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38명으로 집계된 25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아이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유럽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아동까지 백신접종 확대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소아청소년 접종을 권장하는 한국 방역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4주만에 4000명대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 중 학생 확진자 증가세도 심상찮아 접종 확대 등 긴급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방역당국과 더불어 전면등교를 시행한 교육당국이 어떠한 조치를 내놓을 지 관심이 모인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한복판에 접어든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초기 접종 및 추가접종(부스터샷) 접종 대상폭을 확대하고 있다.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는 오는 26일 EU집행위의 최종 결정이 이뤄지면 어린이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방역 당국도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접종 권고 수준을 높일 방안을 고민 중이다. 현재까지는 접종 강요 분위기 조성을 경계해 왔지만 확산 상황이 악화하면서 접종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가 24일 진행한 감염병 전문가 긴급자문회의에서도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권고 수준을 높일 것을 당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소아·청소년 접종에) 신중한 입장이었다"며 "필요성 인식이 지금은 더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 접종 권고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은화 서울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코로나19 접종률이 높은 고3 학생은 고1, 고2와 비교할 때 유의하게 낮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며 접종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 상황과 고령층의 백신 효과 감소 추세를 고려할 때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전면등교를 위해선 백신접종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학생에게 직접적으로 가장 큰 혜택이 바로 백신"이라며 "학교 수업이 중단 없이 이뤄질 수 있는데 백신접종 없이는 안정적인 수업이 이뤄지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부작용 우려로 백신접종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학생·학부모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가 가장 큰 문제다. 접종 권고가 자칫 접종 강요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이 소아청소년의 접종을 개인 자율에 맡긴 것도 이런 문제를 의식한 조치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날 자문회의에서는 소아청소년 연령별 접종현황을 공개해 접종률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백신접종에 나서는 인원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려 접종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현재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현재 청소년에게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등을 거쳐 빠르면 이번 주말께 청소년 방역 패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한 달 정도 전면등교가 잘 운영되면 이후 방학을 앞두고 있다"며 "이 기간 학교 방역을 철저히 하고 백신접종의 필요성과 중요성, 추세와 분석 등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