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 삼성'을 위한 미래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오후 2시40분께 3박4일 간의 중동 출장을 마치고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을 통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 대기 중이던 취재진들을 만나 "UAE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고 전 세계에서 각계 방면에서 전문가들이 오셨다"며 "여기에서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소회했다.


이 부회장은 중동 출장에 앞서 지난달에는 열흘 간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현지 정·재계 고위관계자들을 두루 만나고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 투자계획 등을 마무리 지은 이 부회장은 귀국길 취재진에게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난 바 있다.

이 같은 위기의식은 삼성전자의 정기인사에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서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등 대표이사 3인을 모두 교체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대표이사 3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점을 고려해 유임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부회장은 전원 교체라를 카드를 꺼내며 변화를 택했다.


CE부문과 IM부문도 세트부문으로 통합했다. 신임 대표에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을 선임해 각각 세트부문장과 DS부문장을 맡겼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미래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파격적인 쇄신을 단행한 것이란 게 재계의 분석이다.

9일 단행된 후속 임원인사에서도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철저한 성과주의 관점에서 30대 상무 4명, 40대 부사장 8명을 발탁하며 차세대 CEO 인재풀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능력 중심의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젊고 우수한 경영자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인사부터 부사장·전무 직급을 통합,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부사장은 나이와 연공을 떠나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중심으로 승진시키고 핵심 보직에 전진배치해 미래 CEO 후보군으로서 경험 확대 및 경영자 자질을 배양시킨다는 방침이다. 능력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으로 '뉴 삼성'의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또다시 해외 출장을 떠날 가능성을 점친다. 법원의 휴정기로 재판이 없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2주 기간을 활용해 유럽 등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