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논란과 관련해 특검 도입에 대한 여야의 입장이 팽배하다. 사진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뉴스1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사망하면서 정치권에서 '대장동 특검'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유 전 본부장을 애도하면서도 한 목소리로 특검 카드를 꺼내든 만큼 특검 논의가 급물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사망에 '비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대장동 의혹' 특검 도입 논의와 관련해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본인 혐의가 드러난 부분을 빼고 하자는 엉뚱한 주장으로 이 문제가 앞으로 진척이 못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끝까지 성역 없이 수사하는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꾸 나에게 불리한 것 빼고 상대방에게 정치적으로 불리한 것만 하자는 것은 결국 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돈을 최초 조달할 때 대출 비리를 알고도 덮었다는 혐의가 있는데 당연히 수사해야 한다"며 "윤 후보 부친은 어쩌다가 집을 하필이면 그 관련된 사람에게 팔게 됐는지 당연히 조사해야 한다”며 “자금조달을 어떻게 했는지 이런 것도 다 조사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외에도 개발이익을 특정인이 과도하게 치부하는 소위 하나은행 중심의 배당설계, 당연히 조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공공개발을 포기시키고 성남시 공공개발을 막아서 100% 민간개발업체에 봐주자고 강압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의 사망에 대해선 "검찰이 본질은 남겨두고 주변을 뒤지는 수사를 하다가 결국은 누군가가 또 검찰의 강압수사를 원망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고 한다"며 "몸통을, 본질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애도를 표하면서도 '특검하자'는 이 후보의 발언에는 "정치쇼"라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이날 사회복지비전선포대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의혹 관련) 특검과 부산저축은행 관련 (특검) 등을 (함께 특검을) 하자는 얘기를 진작에 꺼내놨지만 민주당에서는 법안 자체를 올리지 않고 있다"며 "정치쇼를 할 게 아니라 당장이라도 합의를 하자"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대장동 특검법의 조건없는 수용을 촉구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는 특검받겠다고 호언장담하는데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요지부동"이라며 "시쳇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본심은 특검을 받을 의사가 추호도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특검 상정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것"이라며 "철저하게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