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문경시 가은역에서 꼬마열차에 탑승하기 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가은역 꼬마열차는 20년 전 석탄을 운반했던 기찻길 폐선로를 재탄생시킨 문경의 대표 관광 상품이다. 2021.12.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수 진영의 '본산'인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해 '우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정책 결정 시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평소 성향에 더해 '경제 대통령' 이미지로 중도 표심을 잡는다는 계산이 깔린 행보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12일 오후 경북 예천군 상설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색깔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인연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정치가 정말로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은 더 나은 삶, 우리 다음 세대들의 더 나은 미래"라고 밝혔다.

이어 "색깔이 같다고, 우리 동네에서 태어났다고 이재명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유능하게 대한민국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서 다시 경제가 성장하는 그런 나라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나라의 경영을 맡겨주시면 누구보다도 더 확실하게 경제를 살려서 여러분들의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TK 지역을 순회하고 있는 이 후보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과에 대해 높게 평가하는 등 과감한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안동중앙신시장을 방문해 "대구·경북, 영남이 낳은 한 지도자가 있었다"며 "인권침해, 민주주의 파괴, 불법정치라는 명백한 과오가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 산업화를 통해 경제대국으로 만든 공이 있는 사람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우리가 진영을 나눠 네 편은 무조건 나쁘고 내 편은 무조건 옳다고 할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일에는 공과가 있고 그늘도, 양지도 있다. 잘한 부분은 칭찬하고 잘못된 부분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예천에 이어 김천 황금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정치는 '누가 먼저 낸 제안이냐'가 중요하지 않다. 국민께 필요한 일이면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제안)하신 것도 우리가 받아서 열심히 하겠다"며 "나라가 잘 되는 일에 여야가 어디 있고 보수 진보가 어디있나. 박정희가 어디 있고 김대중이 어디있나. 국민께 도움 되는 일이라면 당장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보수적인 TK 지역의 표심을 공략하면서 '실용주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해 중도로의 외연확장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후보는 과거에도 "쥐만 잘 잡는다면 흑묘, 백묘 없다", "효율적 정책이라면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가 무슨 차이가 있겠나", "굳이 파를 따진다면 저는 '양파'거나 '무파'" 등 발언으로 실용주의를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는 어떤 사안에 대해 본인이 생각하는 답을 던지고, 그에 대해 토론·논의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을 선호한다"며 "실사구시,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13일 TK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의 마지막 행선지로 포항을 방문해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 동상에 헌화하고 그의 성과와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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