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연일 최악이다. 정부는 전국 주간위험도를 3주째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감염 전파력을 의미하는 감염 재생산 지수(Rt)는 '1.23'으로 7주째 1을 넘겼다. 수학자들의 예측대로 이번 주 후반엔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넘을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주 상황을 보면서 의료대응 여력이 더 나빠지면 방역을 강화하는 '특단의 조치'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의료현장과 전문가들은 "마냥 관망하지 말라"며 지금이라도 유행 억제책을 내놓으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확진자 1만명·중환자 1000명 상회 예측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2월 2주차(5~11일) 재원 중인 일평균 위중증 환자는 807명, 사망자는 401명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068명으로 전주(4392명) 대비 38.2%(1676.8명) 급증해 최다치를 경신했다.

수도권은 주간일평균 4591.6명(전체 환자 수 3만2141명)으로 전주(일평균 3445.6명) 대비 33%, 비수도권은 확진자 급증세로 주간일평균 1476.8명(전체 환자 수 1만338명)으로 전주(일평균 946명) 대비 56.1% 증가했다.

이 기간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 지수는 전국 1.23이었고 수도권 1.2, 비수도권 1.31였다. 최근 7주 '1.06(10월4주)→1.20(11월1주)→1.05(11월2주)→1.10(11월3주)→1.19(11월 4주)→1.16(12월 1주)→1.23(12월 2주)' 순이었다.


아울러 방대본은 대응역량, 발생현황, 예방접종 등 3영역에서 17개 평가지표로 나눠 매주 위험도를 5단계로 평가한다. 그 결과 전국과 수도권은 전주와 같이 '매우 높음'으로 나타났고 비수도권은 전주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위험도 단계가 올랐다.

수학자들은 이달 말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8000명이라는 예측을 최근 내놓은 바 있는데 각자 계측한 감염 재생산 지수가 1.2 안팎이었다. 실제 감염 재생산 지수가 '1.23'으로 나타난 만큼 예측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의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가 8일 확진자 수(7174명)를 기준으로 낸 보고서를 보면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팀은 지수를 1.28로 계측했을 때 15일 확진자는 1만1369명, 22일 1만8559명 나온다고 전망했다.

다른 연구팀들도 하루 확진자는 물론 위중증 환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리라 전망했다. 손우식 수리연구소 연구원팀도 전국의 지수가 1.21이라면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가 16일 1000명을 상회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심은하 교수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접촉 패턴을 보면 연말에 하루 3만명 발생도 충분하다. 상호 접촉이 늘면 확산세는 불가피하다"며 "변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화다.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으로 자리하면 확진자 규모는 더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방역패스 위반 과태료 부과가 시작된 13일 오전 서울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영화를 예매하고 있다. 2021.12.1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전문가들, 추가 접종·방역 패스만으로는 한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무턱대고 일상회복을 선언했을 뿐 어떠한 방역 대책도 제대로 마련해두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앞으로 상황이 좋아지기는 힘들어 봉쇄 수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행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지난 6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을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까지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도 시행해 위험 통제에 나섰다.

하지만 이 조치도 실효성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등은 13일 성명서를 내 "강도가 낮고 이동량 감소로 이어지지 않아 국민 참여를 이끌기 어렵다. 유행을 줄일 대책 없이는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가 즉각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그동안 해보지 않은 단계로 한 달은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감염재생산 지수는 확진자 수의 복리 같은 개념이다. 머지않아 1만명 발생한다. 매일 1200명씩 늘어난다"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정부가 지금 방역 강화 조치를 정해야 한다. 거리두기 중 영업시간과 모임 제한이 효과 있었다. 의료 체계를 위해 3~4주 필요하다. 시간을 벌어야 한다. 지금 아니면 앞으로 의료역량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다"고 말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도 "발생 증가가 이번 주중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다면서도 민생경제, 취약계층 보호 대책 역시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우선 추가접종과 방역패스 확대에 집중한다. 정부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의 추가접종(3차접종)을 기본접종 후 3개월(90일)로 단축했고 방역패스를 현장에 안착시키는 데 주력하겠단 계획이다.

추가접종 사전예약은 13일 오후 5시 기준 163만1936명이 참여했다. 현재 추가접종률은 인구 대비 12.4%, 60세 이상의 경우 33.2% 수준이다. 추가접종 대상자는 60세 이상 등 1699만명 외 간격 단축으로 인해 연내 2641만명까지 늘었다.

이번 주 방역 상황이 더 나빠지면 정부는 거리두기 강화 등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체 사회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방역을) 강화하자는 의견"이라며 "상황이 악화하면 이렇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금주 상황을 보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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