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불교 폄훼' 발언을 한 정청래 의원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참회정진법회에서 조계종 승려들이 1080배를 올리는 모습.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불교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정청래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마포구을)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어 불교계의 전통문화·유물 보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고용진 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4일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이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최고위는 국정감사 과정에서 정 의원이 불교계에 대해 ‘봉이 김선달’이라고 표현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다시 한번 불교계에 사과드리기도 했다”며 “정 의원이 제때 사과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시기에 사과하지 않은 데 대해 최고위 결의로 엄중히 경고한다. 이후 불교계가 수용할 때까지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계가 국가를 대신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관리해왔던 만큼 합당한 예우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전통문화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앞으로도 불교 문화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당은 더욱 낮은 자세로 불교계 목소리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앞서 지난 10월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구역입장료’를 ‘통행세’로 지칭한 바 있다. 또 이를 징수하는 전통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표현해 불교계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 불교계는 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정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신 조계종에 사과했다. 정 의원은 결국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감사 기간 문화재 관람료에 대한 표현상 과했던 부분에 대해 불교계와 스님들께 유감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 의원의 사과 이후에도 불교계의 성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달 26일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원회’ 결의문을 통해 정청래 의원의 사과가 형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불교계와의 갈등 봉합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