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동주 기자,이종덕 기자 = "이번 대통령 선거 나올 생각은 꿈에도 안 했습니다. 그런데 대선 진행되는 걸 보면서 '야 이건 좀 너무하다', '우리 국민들이 찍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이유에 대해 "대통령 선거인데 권력 구조에 대한 논의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우리나라 권력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권력 구조를 바꾸기 위해 '대통령제 폐지'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감옥 가고, 대통령이 목숨을 끊고, 대통령의 자제들이 구속되는 불행한 대통령을 이제 다시 보지 말자"며 주요 공약인 '대통령제 폐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손 전 대표는 현 대통령제의 폐해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꼽기도 했다.


그는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인 것도 대통령제의 폐해"라며 "이 정부에 충실하게 따랐지만 조국을 건드리니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내세워서 억압하고, 그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인기가 높아지니까 상대방인 야당에선 '그러지 말고 우리 대통령 후보가 돼라'라고 하는 것, 도무지 이게 제대로 된 정치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처럼 청와대로 모든 권력이 쏠리고 대통령이 모든 것을 하는 독단적인 권력 체제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의 본래의 모습인 의회주의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국민들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실적을 보고 나를 인정한 것이다” 라고 얘기했는데,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서 뭘 했느냐고 물어보니 대답을 못하더라고요”

경기도가 대한민국 경제의 3분1을 차지하고 있고, 최첨단 기술산업이 경기도에 전부 몰려 있는데 그런 것들을 진흥시키고 경제발전을 위해서 이룬 실적이 이 후보에게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내세울 만한 업적이 없는 이유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때부터 19대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왔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는 20대 대선을 염두에 두느라 경기도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손 전 대표는 “요즈음 지방자치단체장이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것이 유행이 되었지만 지방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대선후보는 당내 경선에 참여할 때부터 단체장직을 내려놓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다음은 손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지난 21대 총선 이후 어떻게 지냈나.
▶지난 총선에서 사실상 누더기가 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양당에서 위성 비례 정당이라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보였다. 결국 바른미래당도 영패해서 총선 끝나고 나서는 '이제 나는 정치를 떠났다'라고 생각하고 산에나 다니고 막걸리나 마시고 그렇게 한가롭게 지내고 있었다.

-4번째 대선 출마인데, 어떻게 출마를 결심했나.
▶작년 총선 이후에 운전기사도 없애고 비서도 없이 집에서 설거지하고 쓰레기도 치우고 지내고 있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 나올 생각은 꿈에도 안 했다. 대통령 선거를 준비했으면 그렇게 놀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대선이 진행되는 걸 보면서 우리 국민들의 '찍을 사람이 없다'는 자조 섞인 말을 많이 들었다. 또 대통령 선거인데 권력 구조에 대한 논의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양대 후보에서 개헌의 '개' 자도 나오지 않는 선거는 처음 봤다. 그래서 대통령제 폐지에 대한 기치를 들고나오게 됐다.

-대통령제의 가장 큰 폐해는 뭔가.
▶예를 든다면, 현재 코로나 팬데믹으로 하루 확진자가 7천 명이 넘게 계속발생한다. 가만 보니 질병청장이 얘기를 제대로 못 하는 것 같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청으로 승격을 시켜놓고 방역기획관을 청와대에 놨다. 결국 그 사람을 통해 모든 게 청와대에 집중이 돼서 행정부처가 제대로 자율적으로 일을 못 하는 거다. 우리 국민들이 장관이 누군지도 잘 모른다. 청와대에서 뭐든지 다 하니까. 이런 독단적인 권력 체제에서 벗어나서 의회 중심의 정치가 돼야 한다.

-다른 후보들과 합심해서 세력을 키우실 생각도 있나.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큰 폐해 중의 하나가 연대 단일화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정치적인 가치를 위한 연대나 단일화가 아니라, 그냥 선거 때 내가 조금 더 표를 더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단일화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도 정몽준과 단일화를 해서 대통령이 됐고 문재인 대통령도 18대 대선에서 안철수와 단일화를 해서 대선에 나섰지만, 그 단일화가 그 뒤로 계속 이어졌나. 그냥 끝났다. 그래서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는 반대다. 그러나 우리나라 권력 구조 개편, 개헌에 대해서 뜻을 같이한다면 앞으로 대화의 창을 열고 힘을 합쳐 나갈 생각이 있다.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이끌어 내기위해 열흘간의 단식까지 했는데 21대 국회를 지켜보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바른미래당 대표 때 국회 로텐더 홀에서 열흘가까이 단식을 이어갈 무렵 당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찾아왔고,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도 청와대를 찾아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그렇게 목숨 걸고 단식을 해서 여야가 연동형 비레대표제 합의를 했지만,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누더기 법안(준연동형비례대표제)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21대 총선에서 거대정당들이 위성정당(더불어시민당, 미래한국당)을 만들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연동형비례대표제로 제3당 4당이 국회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바른미래당은 0석이 되고 완전히 없어졌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서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 참을 수 없었다. 당락을 떠나서 국민들에게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의식을 환기시켜야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정치 인생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경기지사(민선 3기)로서 경기도에 첨단 산업을 유치하고 판교 테크노밸리를 만든 것. 판교 테크노밸리를 만들기 위해서 4년 동안 중앙정부하고 싸웠다. 그곳이 건설교통부 입장에서는 최고의 주택 단지 요지이고 택지 개발을 해야 수익이 발생한다. 경기도가 산업단지로 사업을 하려니까 끝까지 안 주려고 했는데 끝까지 싸워서 판교테크노밸리를 해냈다. 기획부터 디자인, 분양까지 완성했는데 20만평 단지에 고용이 7만5000명이다. 거기서 생기는 매출이 70조.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를 만든 거다. 파주 디스플레이 단지 조성도 경기지사로서 중앙정부와 싸워서 이뤄낸 업적이다.

이외에도 강진토굴에서 칩거 당시 약 200여명의 점성술가들이 찾아왔던 사연.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열흘간 단식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화등 손학규 전 대표의 정치역정이 담긴 스토리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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