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미국과 유럽에서 올해 연말에는 함께 모여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감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내 많은 국가들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많은 연말 행사들을 취소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기준 전세계 89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견됐으며 해당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1.5일~3일 당 2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함에 따라 이미 관련 확진자가 발견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프랑스 파리는 전통적인 새해 전날 축제인 '불꽃 축제'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결국 취소했다. 이번 결정은 전문가들이 프랑스 정부에 새해 축제 중단을 요구하면서 내려진 조치다.
네덜란드 정부도 1월 중순까지 술집과 식당 등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실내 공간을 폐쇄하면서 사람들이 연말 행사를 함께 모여 즐길 수 없게 됐다.
이밖에 아일랜드는 술집과 식당영업을 오후 8시까지로 제한하고 덴마크도 영화관과 공연장을 폐쇄했다.
오미크론 관련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온 영국 런던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는 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중대사건'을 선포했다. 중대사건이란 의료 관련 기관들이 특별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을 일컫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실내 모임 금지를 골자로 한 '서킷 브레이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장관들은 '서킷 브레이크'가 오미크론에 따른 입원율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모델이 나오면서 2주간 실내 모임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만큼은 아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성탄절과 연말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 오스틴에서 매년 성탄절마다 성대하게 열리는 교회 만찬이 취소된 것을 포함해 많은 교회들이 전야 예배를 건너 뛰거나 화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 교회의 목사는 "(예배를 취소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면서도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1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연설하고 행정부가 취하고 있는 모든 조치를 공개하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국인들에게 이번 겨울이 얼마나 혹독할지를 경고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은 지금까지 신규 확진자 수를 줄이는데 집중했던 백악관이 중증 환자 증가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을 시도하면서 사실상 봉쇄조치 도입은 배제하고 백신 접종을 강조하는 등의 새로운 상황에 맞는 조치를 발표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