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 2021.3.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내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고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이자 법무부 장관이었던 조국 전 장관의 딸이 입시 특혜 논란 등을 겪으며 문재인 정부의 '공정 가치'가 흔들렸던 가운데 이번 일로 또다시 현 정부 임기 말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MBC 보도에 따르면 김 수석의 아들 김모씨(31)는 한 컨설팅회사에 제출한 입사지원서 '성장과정' 칸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라고 한 문장만 적어 제출했다. '학창시절' 칸에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적었고 '성격의 장단점' 칸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했다. '경력사항' 칸에는 "한 번 믿어보시라, 저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고 썼다.


김씨는 그러면서 "제가 이곳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소개글을 맺었다. 지원분야는 금융 영업, 희망 연봉은 3500만~4000만원으로 적었다. 김씨는 기업체 다섯 곳에 동일한 내용의 입사지원서를 제출했고 이들 기업들은 모두 김씨에게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씨는 이력서에 '2018년 3월 용인대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했다'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용인대를 졸업하지 못하고 다른 대학으로 옮겼다가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이력서들을 모두 회수했고 면접도 보지 않았다고 MBC에 해명했다. 이후 제대로 된 이력서를 제출하고 한 IT 회사에 취업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미쳤었나 보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진짜 죄송하다. 너무 취직을 하고 싶어서…"라고도 말했다.


김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며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수석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다섯 번째 민정수석비서관이자 참여정부 시절 법무비서관으로서 '문재인 민정수석'과 함께 일했었다. 올해 3월 신현수 당시 민정수석에 이어 신임 민정수석으로 인선됐다.

사퇴 가능성도 제기되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거취와 관련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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