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박병진 기자 = 중국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선거제를 개편한 후 처음 치러지는 입법회(의회) 선거가 역대 최저 투표율로 마무리된 가운데 주요 7개국(G7)이 결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G7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친중 성향이의 사람들이 장악한 홍콩의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의 정치제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민주적 가치와 권리, 자유를 옹호하는 사람들을 부당하게 억압하는 것을 멈추라고 중국에 촉구했다.
앞서 홍콩에서 지난 19일 치뤄진 선거에는 시민들이 직접 뽑는 지역구 의원 20명, 간접선거로 뽑는 직능대표 의원 30명, 선거인단이 뽑는 의원 40명 등 총 9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데 투표 결과 친중 진영이 89석을 차지했다.
투표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진행됐고 전체 유권자 447만2863명 중 135만680명만이 참가해 투표율이 30.2%로 집계됐다.
이는 1991년 홍콩 입법회 선거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직전 선거인 2016년 투표율은 58.29%였다.
선거에 앞서 중국은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목표로 선거제를 개편해 사전 심사를 거친 후보자만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 153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140여명이 친정부·친중 진영 후보였다. 범민주 진영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후보는 아무도 출마하지 않았다.
홍콩 제1야당인 민주당이 입법회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처음이다.
범민주 진영에서 자격심사위원회 설치와 직선출 의석수 축소 등에 반발해 아무도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투표 불참과 백지투표 운동이 벌어졌고, 이는 30년 만에 가장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주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낮은 투표율은 "정부가 잘하고 있으며 신뢰도가 높다는 뜻"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