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논란의 수습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만 의지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당내 분란의 한가운데 있으면서 이준석 당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선대위를 떠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
위기 속 중심을 잡아줘야 할 당 중진들 역시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뒤늦게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23일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 위원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둘러싼 이 대표와 윤 후보 측의 내홍이 격화되면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이 선대위 모든 직함을 내려놓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김 위원장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우리 선대위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선거에 임할 것인지에 대해 새로운 각오로 선대위를 꾸려나갈 각오를 하고 있다"며 선대위 개편을 시사했다.
곧이어 선대위 최종의사조정기구인 '일정조정회의'를 신설하는 대책이 발표됐다. 조정회의는 김 위원장이 측근인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권성동 사무총장 겸 총괄지원본부장이 공동 운영하며, 선대위 내 각 본부와 직능 단위에서 나온 메시지를 취합·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김 위원장은 조정회의를 통해 당 장악력을 높이고, 향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선대위는 급한 불은 끄는 모습이다. 선대위는 그동안 비대해진 조직으로 인해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동시에 '윤핵관'을 둘러싼 논란으로 당내 갈등은 심화되고 있었다.
당장 급한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이 과정에서 당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든 위기 극복의 역할을 오로지 김 위원장에게 맡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윤 후보는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핵관' 관리는 물론, 이 대표의 당무 거부 사태, 최근 '윤핵관'과 이 대표 간 갈등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면서 '리더십의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간 충돌 당시 윤 후보가 "그게 민주주의"라는 미지근한 반응으로, 조 최고위원의 '항명'을 사실상 방관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이 사태를 최악으로 몰고 갔다는 지적도 있다.
갈등의 중심에 있던 당 지도부 역시 비판의 대상이다. 선대위의 또 다른 한 축인 이준석 대표는 당내 갈등의 중심에 있다가 결국 선대위를 떠났다.
앞서 부산, 제주 등을 방문하며 윤 후보와 신경전을 벌이다 울산회동을 통해 갈등을 봉합한 지 2주만에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당 대표로서 경솔한 행보란 지적도 적지 않다.
선대위 공보단장으로, 내부 회의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이던 이 대표에게 '항명'한 조수진 최고위원의 행보에 두고는 당 지도부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이 거세다.
중심을 잡아야 할 당내 중진의원들은 침묵을 지켰다. 5선의 정진석 의원과 서병수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내 작은 이익을 내려놓읍시다"(정진석),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총괄선대위원장과 당 대표는 한 몸이 돼야 하지 않는가"(서병수) 라고 협력을 촉구했지만, 중진들이 당내 논란을 사실상 방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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