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광양시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해 컨테이너부두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2021.12.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순천·광양=뉴스1) 손인해 기자,유새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1박2일 간 호남 일정을 마무리했다. 당 내홍에도 외연 확장을 목표로 열세 지역인 호남 공략에 나섰으나, 현장에서 한 발언들이 잇따라 논란을 빚으면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윤 후보의 이번 호남 일정은 '미래 먹거리 산업'에 맞춰졌다.

첫날인 전날(22일) 전북 완주 수소충전소와 수소연료전지 지역혁신센터에서 시작한 일정은 이날 광주AI데이터센터를 거쳐 여수광양항만공사 방문으로 이어졌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시 북구에 있는 광주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를 찾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누가 뭐라고 해도 AI"라며 "광주가 바로 이 AI를 미래산업의 핵심전략으로 삼았단 건 정말 선견지명이 있고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광주 AI 단지 투자와 관련해 "30조원이든 40조원이든 AI 데이터센터가 발생시키는 경제적 효과는 투자 대비 수백 배가 될 것"이라며 "돈이 없어서 이걸 못 한다는 얘기는 아주 안 나오도록 반드시 하겠다"고 했다.

이어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는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선 스마트 항만으로의 빠른 스마트항 구축이 필요하다"며 "광양항이 국제 경쟁력을 더욱 확보하고 배후단지가 더불어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주선 공동총괄선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1.12.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하지만 윤 후보의 이 같은 '경제 행보'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관심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윤 후보의 논란성 발언들에 모아졌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민주화 운동이 그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한 민주화 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 온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라고 말해 1980년대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민주화운동이 수입됐다는 게 아니고, 잘 보라. 민주화운동이 한 번 쉬고, 바깥에서 외국 등에서 수입된 이념에 따른 운동이 민주화운동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고 반박했다.

'수입된 이념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80년대 이념 투쟁에 사용된 이념들은 예를 들면 남미의 '종속이론', 북한의 '주사파 주체사상 이론'도 있다"고 답했다.

또 윤 후보는 "당시에는 이념 투쟁이라는 것도 우리 민주화 운동과 결국은 목표를 같이하는 것이라 사회에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민주화·문민화 이후에도 이념 투쟁, 이념에 사로잡힌 운동권에 의해 사회 발전에 발목 잡힌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순천에서 열린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선 호남 민심에 호소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말해 자신이 몸담은 당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민주당에 대척점에 있는 정당으로 (국민의힘이)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기본적 입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당시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을 다 포용할 수 없는, 선뜻 내키지 않은 정당이 아니었나"라고 반문하면서 "제가 국민의힘 입당해서 더 혁신하고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포용할 수 있는 정당이 되게 하겠다고 (입당)한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호남방문 둘째날인 23일 오전 광주 북구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공사 현장을 찾아 지지자들을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1.12.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전날 '극빈하고 배운 게 없으면 자유가 뭔지 모른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그는 "빈곤을 폄훼한다는 얘기는 상대 진영에서 늘 해오던 마타도어"라며 "어려운 분들을 더 도와드려야 하는 게 자유주의라는 취지"라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면서 "힘센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자유주의가 아니고 공동체 전체 구성원이 전부 자유인이 돼야 한다"며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선 더 보강을 해서 경제적 능력도 올려주고 교육을 더 받게 해서 모든 사람들이 자유인이 되게 하는 게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에 시혜적 인식이 깔린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게 어떻게 시혜적이냐. 그러면 복지가 시혜냐"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전날 논란이 된 '일자리 앱' 발언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민관이 같이 쓰는 AI 알고리즘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것을 휴대폰 앱에서 본다는 건 기존에 해오던 앱이 아니다"며 "그건 AI 기반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완주군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내 수소연료전지 지역혁신센터 방문해 수소 지게차를 살펴보고 있다. 2021.12.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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