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상륙함 '포틀랜드'의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시연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극초음속 무기 등과 함께 군사전문가들이 미래 전장 환경을 뒤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무기체계 가운데 하나는 바로 레이저 무기로 대표되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다.
빛의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는 아직 출력이나 열 관리 등 측면에 한계가 있어 "기존 재래식 무기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각국은 레이저 무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무인기(UAV)를 포함한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군사 소식통은 "레이저 무기는 그 어떤 재래식 무기보다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데다 탄알 수 제약도 받지 않는다"며 "앞으로 극초음속 미사일 등에 대한 요격 수단으로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수십~수백m 수준의 초저고도 비행이 가능해 기존 방공레이더로는 탐지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마하5(음속의 5배·시속 약 612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날기 때문에 탐지 후 요격미사일로 대응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미 해군 상륙함 '포틀랜드'에 실려 있는 '레이저 무기체계 기술시험기'(LWSD) © AFP=뉴스1

일례로 북한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이 추후 마하 5 이상의 속도에 도달할 경우 평양에서 쐈을 때 1분 남짓이면 서울에 떨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식통은 "한반도처럼 종심이 짧은 전장에선 레이저 대공무기가 사실상 극초음속 미사일의 유일한 대응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군도 이미 국방과학연구소(ADD)를 통해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ADD에선 군집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고출력 전자기파(EMP) 대공무기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레이저 무기 등 DEW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 해군 상륙함 '폰스'에 실려 있는 '레이저 무기체계'(LaWS) © AFP=뉴스1

지난 1960년 레이저를 처음 개발한 미국은 옛 소련과의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엔 지상에서 쏜 레이저를 궤도상의 인공위성에서 반사하거나 위성에서 레이저를 직접 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요격하는 전략방위구상(SDI)을 계획했었다.
1990년대 들어 옛 소련이 붕괴되면서 SDI도 중단됐지만, 미 국방당국은 이후에도 레이저 무기 개발을 지속했다. 이와 관련 2014년 록히드마틴이 10킬로와트(㎾)급 레이저를 사용하는 요격체계 '아담'(ADAM)의 실증시험에 성공했고, 2019년엔 다이네틱스와 함께 미 육군용 100㎾급 '레이저 무기 고에너지 전술차량'(HEL TVD) 시제품 개발에 나섰다.

미군 당국은 이후에도 자국 방위산업체들과 함께 '아테나'(ATHENA), '실드'(SHIELD), '오딘'(ODIN), '헬리오스'(HELIOS), '레이저 무기체계 기술시험기'(LWSD) 등의 다양한 레이저 무기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외에도 중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터키 등이 저마다 레이저 무기를 개발 중이다. 러시아 육군엔 지난 2017년부터 '페레스베트'란 이름의 지상 기반 레이저 무기체계가 배치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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