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이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조짐에도 경고등을 끄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최근 지지율 호조 흐름에 대해 "제가 많이 올라갔다기보다는 상대 후보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저의) 골든크로스보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데드크로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르게 말하면 (윤 후보 지지율이) 얼마든지 복구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잘 판단이 안 선다"며 평소의 거침 없는 화법과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답변을 내놨다.
한달 넘게 윤 후보에 열세를 보였던 이 후보는 최근 들어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를 접전으로 좁히거나 오차범위 안팎 수준으로 앞서는 등 선전하고 있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내홍에 말실수 논란, 부인 관련 의혹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다만 이 후보는 지지율의 절대적인 수치가 여전히 오랜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들어 되레 방심을 경계하는 메시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아직 골든크로스를 내세우기엔 시기상 다소 이르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선대위 내에선 기세를 변수 없이 대선 당일까지 그대로 끌고 갈 수 있는 내달 설 연휴 전후를 골든크로스 적기로 판단하는 해석도 나온다.
아들 논란과 대장동 의혹 핵심 관계자의 잇따른 사망에 대한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세를 더 낮춘 영향도 있다.
이 후보는 집토끼와 산토끼 모두 끌어안기 위한 틈새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전날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당 대 당' 통합 합의문에 서명, 본격적인 합당 절차에 착수했다. 이 후보가 띄운 탈당 인사들의 복당 수용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경선에서 충돌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는 23일 회동으로 '원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27일 공동위원장을 맡은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다시 한번 스킨십을 한다.
여기에 더해 송영길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에 러브콜을 보내 제3지대와의 선거 연합 불씨를 키우고 있다.
이 후보도 정책 메시지에서 윤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한 '경제 대통령'에 방점을 찍어 중도·부동층 표심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지난 25일~26일 이틀 연속 주식 관련 공약을 냈다.
이 후보는 25일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코스피 5000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큰 개미(개인투자자) 출신 대통령을 처음 볼 가능성이 있다"며 개미 표심에 호소했다. 해당 영상은 윤 후보보다 많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 후보가 "내가 이것(작전주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나도 모르게 작전에 투입됐다"고 털어놓은 대목을 두고는 공방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주가조작 공범임을 얼떨결에 털어놓은 것"이라고 비판하자 이 후보는 "제가 최초 주식투자를 한 게 친구가 권유한 작전주였다고 했더니 일부 언론은 저를 작전 공범으로 몰몰았다"며 '가짜뉴스'로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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