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일본이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던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5년 '군함도' 등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 시설 23곳의 세계유산 등재가 됐을 때도 일본은 '강제노역 조치를 해석전략에 포함시키겠다'고 했지만 관련 약속을 6년째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제2의 군함도' 사태가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본 문화청 문화심의회는 28일 니가타현의 사도광산을 2023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 후보로 선정했다. 이후 절차는 내년 1월 중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거쳐 2월1일 이전에 유네스코에 사도광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신청서 내용은 아직 알 수 없지만 나카타현과 사도시가 일본 문화청에 제출한 '사도광산 추천서'에 따르면 대상기간을 센고쿠 시대부터 에도시대로 한정하고 있다.
즉, 과거 조선인들의 강제노역이 이뤄진 일제강점기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이다. 이는 일종의 강제노역 인정을 피하려는 일본 측의 '꼼수'로 해석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
특히 일본은 이미 '군함도 왜곡'으로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전례가 있다. 세계유산위는 어떤 문화재가 유산으로 결정되면 2년마다 해당국이 위원회의 결정을 잘 이행했는지 점검을 하고 결정문안을 내고 있다.
세계유산위는 지난 7월 일본의 '군함도 약속 불이행'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하게 유감(strongly regrets)'이라는 표현으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는 일본이 당초 약속한 Δ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이 강제노역 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 Δ인포메이션 센터와 같은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해석전략에 포함하겠다 등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우리 외교부는 이 같은 '과오'의 전례가 있는 일본이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움직임까지 보이자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28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개탄스럽다', '단호한 대응' 등의 표현도 주저하지 않으며 일본의 세계유산 등재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견종호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추조 가즈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을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항의의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를 필두로 관계부처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28일) 기자들과 만나 "이미 군함도 등 일본 근대산업 유산관련 TF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세계유산 등재를 심의·결정하는 세계유산위 21개 위원국들을 상대로 등재의 부적절함을 강조하는 '외교전'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일본은 올해 11월 세계유산위 위원국이 됐지만 한국은 현재 위원국이 아니다. 이에 외교전에 있어 한국이 불리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외교부 당국자는 "불리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문가 심의 과정에서 여러 변수와 상황변화가 있을 수 있고 우리나라도 2024년부터는 위원국 자격에 들어 갈 수 있다. 단정적으로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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