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소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정상 회담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3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 문제를 논의한다.
양 정상간 통화는 지난 7일 화상 정상회담 이후 23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군사적 충동 가능성 등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29일 성명을 내고 양 정상이 통화를 갖고 다가오는 외교적 접촉을 포함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는 공동의 접근법에 대해 협의·조율하면서 광범위한 외교적 관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전역의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눴고, 바이든 행정부의 관리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다자간 소통을 했다"면서 "관리들은 또한 동유럽 국가들과 양자 및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부카레스크 나인(B9·동유럽 9개국) 형식을 포함해 수많은 협의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통화는 러시아측의 요청으로 이뤄지게 됐다. 크렘린궁은 로이터통신과 통화에서 전화통화가 "30일 늦은 저녁"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지만, CNN은 미 동부시간으로 30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5시30분)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 정상은 통화에서 러시아가 요구한 '안보보장안'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 완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내년 초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됐고,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에 긴장 완화를 요구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시 사상 최대의 경제적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지난 17일 나토의 동진 반대, 구소련 국가들의 신규가입 중지 및 구소련 국가들에 군사기지 설치 중단 등의 안보보장안을 공개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러시아가 요구한 안보보장안의 협의를 위해 내달 10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이,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코프 외무 차관이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안보보장안에 대한 수용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신속한 경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재차 압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관리는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다양한 안보 및 전략적 문제에 대한 향후 예정된 러시아와의 대화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전략 안정 대화’를 통한 양자 회담과 나토-러시아 협의, OSCE 상임이사회 회의가 포함되며, 모두 내달 10일이 있는 주간에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러시아는 우려 사항을 테이블에 올려놓았고, 우리는 이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 및 파트너들은 우리의 우려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이고, 러시아도 이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미국은 현재 유럽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조율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때 우리가 이 모든 문제에 대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 영토보전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거듭 강조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과 다가오는 러시아와의 외교적 접촉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무부가 이날 밝혔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이란 핵문제에 대해서도 협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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