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2021년 여의도는 변화의 연속이었다. 우선 서울과 부산시장이 바뀌었다.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져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받은 지난 4·7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참패했고, 국민의힘은 연패를 끊으며 대선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성공했다. 불과 1년 전 치러진 총선과 비교하면 민심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보궐선거에서 그동안 정치권에서 변방으로 평가받던 청년들이 캐스팅보트로 등장하면서 '청년 바람'이 불었다. 30대, 0선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장은 이같은 변화를 상징한다.
◇ 대선 전초전 4.7 보궐선거…180석 민주당 참패
4·7 재보궐선거는 광역단체장 2명을 새롭게 뽑는 의미를 훌쩍 뛰어넘는다. 일찌감치 '대선 전초전'으로 자리매김했던 보선결과로 인해 정국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불과 1년 전 총선에서 180석을 받으며 압승했던 민주당은 참패했다.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모두 두자리수 이상의 격차로 패배하며 민심의 회초리를 피하지 못했다.
선거를 앞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민심은 완전히 돌아섰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권심판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LH 투기논란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참패의 영향은 컸다. 우선 '대세론'을 형성했다고 평가받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치명상을 입고 결국 당내 경선에서 낙선했다. 반대로, 국회와 거리를 두고 있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대선후보로 선출되며 당내 대선지형을 완전히 뒤바꿨다.
국회운영도 변화했다. 거대의석을 무기로 독단적 국회운영을 일삼았던 민주당은 원구성 재협상을 통해 독식했던 상임위원장 일부를 야당에 넘겼다.
20대 총선, 19대 대선, 7회 지방선거, 21대 총선에서 연패하며 '식물야당'으로 불리던 국민의힘은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회복하며 대선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성공했다.
보궐선거에서 패배했을 경우, 당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었지만, 승리를 통해 야권 재편의 중심 역할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보궐선거 전까지 외부에 머무르던 잠룡들은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제1야당에 합류했다. 이들의 입당은 대선 준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 조직 재정비 역시 긍정적인 효과다. 1년 전 서울에서 49개의 선거구 가운데 불과 8곳에서만 승리하며 당세가 완전히 기울었는데, 보궐선거를 통해 패배의식을 벗어내고 선거준비에 돌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30대·0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장…쇄신 바람
0선·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등장은 정치권에 큰 충격을 줬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원내 정당 중 30대 당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기존 여의도 문법과는 완전히 다른 시도를 통해 관성을 깨왔다. 선거 운동부터 캠프를 꾸리지 않고 소수의 측근과 다녔으며, 본인이 직접 메시지를 작성하고 내는 방식으로 홍보했다.
이 대표 등장은 내년 대선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청년들의 민심잡기 경쟁을 가속화 시켰다. 이 대표는 청년들이 예민한 '공정' 이슈를 선점했다.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를 콘테스트를 거쳐 선발하고, 지방선거 후보자 역량 강화를 위해 기초자격시험을 통한 공천을 공약했다. 실제 이 대표 취임 이후 당 대변인단은 토론배틀을 통해 선발됐다.
이는 정치쇄신, 특히 '공정'에 목마른 청년세대의 표심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노쇠한 이미'를 가졌던 보수정당이 청년층을 흡수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왔다.
이 대표가 대선을 잘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최근 국민의힘 선대위를 둘러싼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간 신경전을 앞선 당내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정치권 쇄신으로 상징되는 이 대표의 존재감은 여전한 만큼, 향후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의 역할이 야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중론이다.
이 대표 등장에 여권도 청년표심 잡기에 속도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대의 박성민 청년비서관을 임명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는 18세 남진희 학생을 민주당 광주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청년표심 잡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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