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강민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5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전화통화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35분에 시작해 오후 4시25분에 마무리됐다.
양 정상의 통화는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지난 7일 화상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23일만이다.
양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 완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군사적 충돌 가능성 등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시아는 지난 몇 달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내년 초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최대의 경제 제재는 물론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러시아를 압박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부인하며 지난 1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반대, 구소련 국가들의 신규가입 중지 및 구소련 국가들에 군사기지 설치 중단 등의 안보보장안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러시아가 요구한 안보보장안의 협의를 위해 내달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이,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코프 외무 차관이 각각 대표단을 이끌고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제네바 회담을 10여일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안보보장안에 대한 수용을 거듭 촉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통화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새해 축하전문에서 "러시아와 미국은 세계 및 지역 안정에 각별한 책임을 지닌 국가들로서 인류가 직면한 여러 도전과 위협에 맞서 힘을 합치면서 건설적으로 협력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며 안보보장안의 수용을 에둘러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신속한 경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전날(29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가 외교와 외교적 진전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 침공한다면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경제적 제재는 물론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양 정상간 통화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전날 "이번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어떤 돌파구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매우 어려운 순간 이뤄지는 실무 대화"라고 밝혔고,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리도 "우리는 위기의 순간에 있으며 러시아의 병력 증강이 몇 주 동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통화에서 이란 핵문제에 대해서도 협의를 했을 것으로 전해진다.
백악관과 크렘린궁은 곧 양 정상의 통화와 관련한 브리핑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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