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 지 2년이 흘렀지만 그 피해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의료진과 자영업자들은 줄지 않는 확산세로 장기간 고통을 겪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히며 시민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9년 12월31일 중국 당국이 우한에서 27건의 바이러스성 폐렴 사례가 발견됐다고 WHO에 보고한 이래 전 세계에서 2억8180만8000여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고, 541만여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도 63만838명의 확진자와 556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과거부터 제기돼 온 의료인력 부족 문제는 코로나로 그 심각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특히 개선되지 않는 간호사들의 근무 여건으로 인해 줄사표가 이어지며 의료시스템이 붕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강원도의 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최정화 간호사는 인력 부족으로 5~6년간 2교대 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중증환자 수는 비교적 적지만 화장실을 가거나 식사할 시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10여명의 간호사로 운영되는 병동에서는 매달 1명꼴로 사표를 내는 상황이다.
서울시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는 김경오 간호사도 코로나19 이후 간호사 인력 대책 미비로 병동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일하고, 숨도 잘 쉬어지지 않는 마스크를 끼고 여유 없이 환자들을 돌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결국 간호사는 지치고, 환자는 방치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장 간호사들은 환자들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
김 간호사는 "저희가 간호 인력 충원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선 후보들도 관련 공약을 내고 있는데 진지하게 고민해서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라며 "사직으로까지 이어지는 간호사들의 힘든 상황을 개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편하게 일하고 싶어서 인력을 충원해달라는 게 아니라 환자분들께 더 나은 간호를 해드리고, 국민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요구"라며 "저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함께 목소리 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업 중단 등을 이유로 손실이 큰 자영업자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최근 발간된 '2021년 KB 자영업 보고서 : 수도권 소상공인의 코로나19 영향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전체의 평균 매출은 지난해 2억998만원으로 2019년(2억7428만원) 대비 24% 줄었다. '연 6000만원 미만'의 영세 자영업자도 같은 기간 24%에서 41%로 많이 증가했다.
또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난 887조5000억원이었다. 1인당 대출액은 비자영업자(9000만원)의 4배 수준인 3억5000만원이다.
폐업률은 지난해 말 기준 11.8%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7%보다 낮아졌지만, 이는 대출 관련 정부 지원 문제나 손실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로 폐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잠시 위드코로나로 풀린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된 이후 자영업자들의 절망은 더 커지고 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조지현 공동대표는 "공간 대관업을 하는 제가 진 빚이 2년간 1억1000만원인데, 다른 분들에 비해 적은 액수라고 보시면 된다"며 "호프집을 하는 다른 분은 강화된 거리두기로 2주 장사를 하면 2000만원씩 빚이 생긴다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조 공동대표는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난 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9월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 적이 있는데, 최근에도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국민을 살리겠다고 하는 방역으로 인해 죽음으로 내몰리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가족, 옆집 사람 한분 한분이 다 자영업자"라며 "방역 최전선에서 희생해온 자영업자도 코로나가 종식되길 원하고, 일상회복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의 활동은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을 개선해달라는 주장으로, 시민분들의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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