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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임인년(壬寅年) 첫날인 1일 오전 6시30분쯤 서울 남산. 서울 노원고등학교 2학년 정지윤군(17)이 친구 5명과 함께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정상을 향하고 있었다.
정군과 친구들은 산을 오르며 저무는 초승달을 향해 먼저 소원을 빌었다. 정군은 "고등학교 학창 시절이 없어져서 슬프지만 이제 아쉬워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대학에 갈 때쯤에는 코로나가 없어져 마스크 벗는 일상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바람은 평범하지만 간절했다. 그들은 새해 첫해를 바라보며 또 한 번 소원을 빌기 위해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세와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전국 해맞이 명소가 통제됐지만 서울 남산타워 주변에는 정군과 같이 '코로나19 종식'을 비는 시민들이 조금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남산타워를 향하는 마을버스부터 꽉 들어찼다. 1시간마다 6대의 마을버스가 운행했는데 해돋이를 보러온 시민들로 모두 다 만석이었다. 지난해에는 방역을 위해 해당 마을버스 운행이 중지된 바 있다.

차마 마을버스에 오르지 못한 시민들은 임인년 새해를 보기 위해 해발 270m인 정상을 향해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2022 임인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새해 첫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2022.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남산 정상에는 이미 해돋이를 보러온 시민들로 빽빽했다.
400여 명의 시민들이 주차장 옆 전망대에서 해돋이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으며 남산타워 팔각정 앞에는 1000여 명의 시민들이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누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영하 10도 안팎의 추운 날씨에 대부분의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지만 마스크 너머 이들의 눈빛에는 하나같이 기대감이 가득했다.

오전 7시25분쯤 더 많은 시민들이 몰리자 경찰과 용산구 직원들은 해돋이를 보러온 시민들에게 거리두기와 방역지침을 지켜달라고 얘기하며 통제했다.

2022 임인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남산 팔각정을 찾은 시민들이 새해 첫 해맞이를 감상하고 있다. 2022.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윽고 오전 7시45분쯤 새해 첫 해가 고개를 내밀자 시민들은 저마다 간절한 소원을 빌었다.
2살 연하의 아내와 같이 해돋이를 보러온 김한세씨는 "선하고 유하게 살고 싶다"며 "코로나가 이제는 정말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새해 소감을 밝히며 아내를 끌어 안았다.

부산에서 온 50대 이모씨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 부부동반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자영업을 하는데 이제는 코로나가 없어져서 조금 숨통이 틔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곳곳에서 거리두기가 무너지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과 공무원의 통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망대 난간으로 몰려들어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앞서 정부는 해돋이와 해넘이 등을 보기 위해 연말연시에 방문객이 많이 찾는 전국 21개 국립공원과 경북 포항 호미곶, 전남 여수 돌산읍 향일암 등 주요 관광명소, 국공립공원 등은 폐쇄하고 방문객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작년과 달리 달리 울산 간절곶과 서울 남산타워 등 일부 명소는 완전히 폐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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