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사실 앞에 겸손한 정통 민영 뉴스통신' 뉴스1이 뉴욕타임스(NYT)와 함께 펴내는 '뉴욕타임스 터닝 포인트 2022'가 발간됐다. '터닝 포인트'는 전 세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별 '전환점'을 짚어 독자 스스로 미래를 판단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지침서다. 올해의 주제는 '변화의 파고를 넘어서: 디지털 세상과 세대교체'다. 격변하고 있는 전 세계 질서 속에서 어떤 가치가 중심이 될 것인지를 가늠하고 준비하는데 '터닝 포인트'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3월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 설치된 기표 조형물 뒤로 서울시청이 보이고 있다. 2021.3.8/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전준우 기자 = '25곳 중 24곳, 110석 중 102석.'
지난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한 서울시 구청장과 서울시의원 숫자다.


2022년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구청장과 시의회 장악력을 유지할지, 국민의힘이 16년 만에 판을 뒤집을지 관심이 몰린다.

서울에서는 지방선거를 통해 서울시장을 비롯해 서울시의원 110명, 구청장 25명을 새롭게 선출하게 된다

◇대통령 취임 9일 후부터 공식 선거운동…"지방선거 비용 사실상 0원"


2022년 3월9일 대선에서 국민들이 대통령을 선출하면, 대통령 당선인은 5월10일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이로부터 9일 후인 5월19일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판세는 대선 결과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 비용은 사실상 '0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2022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은 한 번 더 지방선거 압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서울시장 4선 도전을 준비 중인 오세훈 시장도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될 경우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자치구와 시의회 주도권 탈환을 노려볼 수 있다.

대통령 취임 직후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허니문' 기간에 지방선거 운동을 시작해 한 달이 지나기 전인 6월1일 투표를 진행하다 보니 직·간접적 영향이 크게 미칠 수밖에 없다.

취임 한 달이면 앞으로 5년을 설계하고 새로운 경제 도약을 이야기할 시점이다. '정권 심판론'이 등장할 여지가 없는 셈이다.

결국 대선에서 MZ세대를 비롯한 부동층이 어떤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느냐가 지방선거 판세까지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이렇게 가까웠던 적이 없다. 대통령 임기가 2월24일에 끝났기 때문에 지난 19대 대선 이전까지 대통령선거는 늘 12월에 진행했다. 그러나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 시계가 빨라졌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선거 구도가 펼쳐지는 것이다.

구청장 선거를 준비하는 한 시의원은 "결국 대선에 따라 지방선거 결과가 결정될 것"이라며 대선 구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엔 한나라당·2018년엔 민주당 쏠림…이번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은 이듬해인 2018년 지방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25개 구청장 중에서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을 여당이 차지했다.

시의원 선거도 110석 중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102석,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6석, 바른미래당(현 민생당) 1석, 정의당이 1석을 가져갔다. 지금은 탈당과 재선거 등을 거치면서 민주당이 99석, 국민의힘이 7석을 가지고 있다.

2006년에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됐고, 구청장 25개 중 25개를 모두 한나라당이 가져갔다.

시의회도 한나라당이 102석,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2석을 가져갔다. 특히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선거는 96석 중 96석을 모두 한나라당이 휩쓸었다.

시의원의 경우 국회의원과 달리 인지도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소속 정당에 의해 당선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최소한 자치구와 시의원 3분의 2를 집권당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당이 공약에서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박 평론가는 "현재 대선은 여야가 박빙이라 5% 안팎으로 이길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 후보는 자치구 현안을 들고나와서 '제가 구청장이 되면 서울시와 청와대와 이야기하겠다'고 할 것"이라며 "야당 후보는 그런 공약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 후보가 5% 안팎의 박빙으로 이길 경우 해소되지 않은 '정권교체' 심리가 지방선거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전직 구청장은 "야당 대선 후보가 당선돼 정권 교체에 성공할 경우 시의원과 구청장 정당이 지금의 정반대가 될 수 있지만, 여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반반 정도 균형을 맞추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4월 28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159차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4.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구청장 40%가 무주공산…"후보 역량에 따라 민심 움직인다"
구청장 선거는 시의원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보 개개인의 역량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아무리 대선의 영향을 많이 받더라도 구청장 선거는 후보의 역량에 따라 간택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구청장 3선 연임 제한 등으로 최소 10개의 자치구가 무주공산이다. 전체 자치구의 40%를 차지한다.

앞서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지난해 11월 사퇴했다.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도 보궐선거를 위해 사퇴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도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선거에 나올 수 없다.

일부 구청장들은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동·관악·양천·영등포·중랑·노원·은평 등은 현직 구청장의 재선, 3선 도전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기간에는 그동안 제한됐던 주민과의 접촉을 늘리며 '현직 프리미엄'을 충분히 발휘했다.

3선이 아니지만, 송사에 휘말려 선거 출마를 일찌감치 포기한 구청장들도 있다.

최소 10개 이상의 자치구에서 구청장 후보가 되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대선에서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구청장 후보 공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는 시의원들은 연말연시 바쁜 일정에도 지역구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한 시의원은 "오후에는 거의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고 저녁 식사를 하는 편"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어 만날 수 있을 때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천·강서·구로·동대문·동작구 등은 2명 이상의 시의원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시의원이 아닌 인물 중에서도 출사표를 만지작거리는 이들이 많다.

시의원들이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의원 자리도 새 인물이 들어올 예정이다.

지방선거에 대선 영향이 불가피하더라도 투표를 통해 '지방자치' 본연의 가치를 평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지난해 7월까지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을 맡았던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지난해 지방자치 30주년으로 주민들의 지방자치에 대한 체감도도 커졌기 때문에 이제 주민들도 지방자치는 지방자치대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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