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에 휩쌓인 남아공 구 의회 건물.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정윤영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건물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완전히 소실됐다.
현지 경찰은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로 50대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재는 그리니치평균시(GMT) 이날 오전 5시30분,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2시30분 처음 목격됐다.


파트리샤 드 릴 공공사업부 장관은 지역 매체인 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화재가 발생한 곳은 현재 (사용하는) 국회의사당이 아니라 구(舊) 의회(건물)"이라며 "구 의회에서 솟아오르는 연기가 (현재) 국회의 환기 장치로 빨려들면서 화재가 국회에서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피에르 스미스 케이프타운 시장 안전보장위원회 위원은 "옛 의사당 건물 지붕이 무너져 사라졌다"며 "건물 전체가 그을림과 물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옛 의사당 건물에는 희귀 도서와 옛 아프리칸스 국가(國歌)인 ‘남아프리카의 목소리’ 원본이 소장돼 있었는데 이미 훼손된 상태라고 AFP는 전했다.


스미스 위원은 최초 보고에서 화재는 3층 사무실에서 시작돼 체육관 쪽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방관 36명이 초기 대응을 위해 화재 현장에 투입됐으며 당국은 추가 인력을 요청, 70여명의 소방관이 화재 진압에 합류했다.

소방차와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을 위해 남아공 구 의회 현장에 도착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옛 의사당 건물을 불태운 불길은 아직 진압되지 않은 채 현재 사용되고 있는 건물쪽으로 옮겨 붙은 상태다.
의회 대변인은 이날 오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소방관들이 현재 의사당 신관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번 화재로 인명 피해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현지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50대 남성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퍼트샤 더릴 공공사업·인프라 장관은 "의사당 내부에서 50대 남성이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이번 국가 시설에 대한 공격은 경찰 특별 수사대 '호크스(Hawks)'가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화재 발생시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으며,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릴 장관에 따르면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크리스마스 및 새해 연휴로 국회가 문을 닫기 전 소방훈련을 실시했으며 당시엔 스프링클러를 포함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한다.

더릴 장관은 "오늘 아침에 누군가가 밸브 중 하나를 닫았고, 자동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작동시킬 물이 없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고 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화재에도 불구하고 의회 업무는 계속될 것이라며 소방관들에게 "우리 정부의 매우 중요한 국가 자산을 구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한편, 현재 국회의사당 타운은 1884년에 완공된 건물과 1920년대와 1980년대에 각각 건설된 건물 등 3개 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해 3월 전기 고장으로 화재가 난 이후 1년도 채 안 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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