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 유권자 절반 이상이 자신의 경제적 상황이 악화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부담과 생활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포컬데이터(Focaldata)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53%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재집권한 이후 자신의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재정 상황이 개선됐다고 답한 비율은 이에 크게 못 미쳤다.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무당파 유권자의 57%가 재정 상태가 나빠졌다고 답했으며,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4명 중 1명꼴로 경제 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 역시 부정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미국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응답은 25% 수준에 그쳤다.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문제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더 높은 신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오랫동안 공화당의 강점으로 평가받아 온 일자리와 경제 분야에서 우위를 보였다. 조사 응답자의 64%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물가 대응에 불만을 표시했으며, 무당파 유권자와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부정적 평가가 적지 않았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체감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료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생활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실질임금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이번 조사 결과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경고등이 켜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외 갈등과 국제 정세 불안이 에너지 가격과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경제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 흐름을 보였다.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공화당 지지층 내 순지지율(긍정 평가에서 부정 평가를 뺀 수치) 역시 전월 대비 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우위를 점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 기준 정당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서 민주당은 44%의 지지를 얻어 공화당(39%)을 5%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등록 유권자 19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9%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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