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 '취향저격' 완벽해야 지갑 열린다
② 新성장동력·사명 "시대정신 담는 패션"
① '취향저격' 완벽해야 지갑 열린다
② 新성장동력·사명 "시대정신 담는 패션"
2022년 패션 시장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무엇보다 유연성이 필요한 시기에 접어 들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완전히 사라진다고해도 급격히 달라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뒷걸음질 친 패션마켓 규모의 자연스러운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 소장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코로나19 시국의 속도감이 사회 전체에 피로감을 주고 있다"며 "패션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긴 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속도감 있는 성장과 변화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소장은 "이제 불안했던 사회적 변화의 속도는 안정적으로 숨을 고를 것"이라며 "여전히 패션 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규모에 미치진 못하겠지만 이전의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위해 힘껏 페달을 밟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일부 패션 기업들은 이미 유행의 창출이라는 패션업의 목적에 부합한다면 이제 그 어떤 것도 패션 비즈니스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는 시각을 앞세우고 있다. 넷플릭스가 같은 컨텐츠 플랫폼이 아닌 게임 포트나이트를 경쟁상대로 꼽은 것처럼 이제 패션도 스스로의 영역을 규정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이미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의복에서 식·주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옮겨간 것을 바탕으로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제공을 위한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F&B 비즈니스로의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카페 키츠네, 카페 A.P.C. 등 패션 브랜드의 카페 공간 오픈이 활발한 가운데 올 2월에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구찌의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도 문을 연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소비 관점에선 소비에 대한 의미 변화가 이어지며 '취향에 의한 소비'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들로만 옷장을 채우고 느끼는 기분 좋은 감정 즉 '워드로브 웰빙'(Wardrobe Well-being)이 부각되면서 소비자의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할 때 비로소 지갑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유행을 소개하는 인플루언서들도 점점 더 자신의 취향을 어필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확고한 취향을 비즈니스로 성장시키고 있다. 여러 사람에게 두루 선택 받기 위한 일반적 전략 대신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소비자를 개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개인화 전략이 골자다.
이제 백(百)가지 상품을 갖춘 백화점보다는 취향으로 큐레이팅된 십화점이 각광받는 시대가 왔다. 패션 스타일도 창의적인 방식으로 더 다양하고 새로워졌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뜨겁게 달궜던 세기말 Y2K패션이 새로운 스타일링 방식으로 재등장했을 정도다.
이런 변화는 신체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바디컨셔스(몸의 실루엣을 드러내는 스타일)와 컷아웃(디자인적 의도에 따라 옷의 일부분을 잘라 내는 것) 아이템들이 섹시한 무드를 제안한다. 워크프롬홈(Work from Home 재택근무)의 재택 패션 대신 화려하고 대담한 파티룩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라운지 패션(휴식 시 착용하는 편안한 복장)에 밀려났던 테일러링(정장)도 여유로운 핏으로 편안함과 포멀함의 균형을 맞추며 재등장한다. 즐겁고 행복한 기분을 이끄는 도파민 컬러와 다채로운 플로럴 모티브, 프린트의 향연으로 억눌렸던 팬데믹 기간을 보상이라도 받듯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룩들이 예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