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새로운 위혐으로 떠오르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 첫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델타 변이보다 위중증·치명률이 낮다는 평가가 컸지만, 결국 확진자 발생 규모가 커지면 취약계층으로 감염이 흘러들어가 사망 사례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3차 접종이 필수고, 방역 측면에서도 긴장감을 풀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오미크론 관련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 요양병원의 종사자가 지난 24일 처음으로 확진된 이후 병원 내 21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사례에서다.
두 사람 모두 광주의 한 요양병원 입원 환자였고, 각각 27일(26일 확진)·29일(25일 확진) 사망했다. 한명은 오미크론 여부가 확정됐고, 한명은 역학적 연관 사례로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확정 가능성이 크다. 한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한명은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상태였다. 다만 3차 접종은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3일 브리핑에서 "90대 이상이라는 고연령이 사망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며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고연령이고, 기저질환이 있던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관련 위중증 사례도 발생했다. 해외 입국 사례 중 1명으로, 70대에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례다. 자택에서 검사 후 확진됐는데, 현재는 고유량 산소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오미크론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높지만 위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이 낮다고 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오미크론의 확산 상황을 평가했다. 워싱턴대 헬스메트릭스평가연구원 모델링에 따르면 향후 2달 내 전 세계 30억 명이 감염될 수 있지만, 크리스 머레이 연구원장은 "입원율은 델타 때나 작년 겨울 정점 때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이날 추가된 사망·위중증 사례를 제외하면 오미크론 확진자는 대부분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였다.
다만 그동안 국내 오미크론 사례는 60세 미만의 청장년 확진자가 많았다. 3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1318명으로 이중 60세 이상 연령은 Δ60~74세 86명 Δ75세 이상 16명 등 102명에 불과하다. 전체에 7.7% 수준으로 90% 이상이 청장년층 확진자다. 특히 20~30대 연령이 645명으로 가장 많다.
초기 국내 오미크론 감염은 인천 미추홀구 교회, 전북 이란 유학생 등 해외 유입 확진자를 통한 지역감염 사례가 주를 이뤘지만, 12월 말이 되면서는 최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산발적 감염 사례'도 등장했다. 이처럼 확산이 커지면 감염취약 시설로 오미크론이 침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일 백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덜 위험하다고 판단하지 않고, 오히려 더 위험할 것이라고 긴장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위중증률이 50%로 낮아져도, 감염 규모가 2배가 넘으면 전체 사망자는 더 나온다는 얘기다. 실질적 피해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될 테니까 요양병원 같은 곳으로 충분히 흘러들어갈 수 있다"며 "외부에서 들어오는 감염이나 종사자들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방역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2번의 접종은 의미가 없다. 3차 접종율이 지표가 되어야 한다"며 "확진자가 1만명 이상으로 넘어가게 되면 중증화율이 낮다고 하더라도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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