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터닝 포인트: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시행되어 온 마스크 착용 규제가 백신 접종자 증가와 함께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기간 중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이슬람의 히잡 패션이 새로운 시각으로 보이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사람들 대부분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가정과 직장에서의 삶은 지금 이 시각에도 수세대 만에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우리가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고 보호를 강화하는 생활방식을 지향하면서 우리의 가치를 반영하고 경제에 영향을 주는 우리의 옷 입는 방식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흥미롭게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이러한 패션 스타일의 일대 변혁은 ‘수수한 생활방식’이라고 불리는 무슬림식 라이프스타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늘 규범이었다. 약 2조 달러(약 2,369조 원) 규모의 집단적 소비력을 가진 무슬림들은 품위 있는 삶의 한 형태로서 수수함을 지닌 우아함을 갖추도록 배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무슬림처럼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일이 관행이 됨에 따라 ‘이슬람 패션’이 늘 제공했던 장점들을 강조하고 동시에 이슬람식 복장을 착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없애고 오명을 벗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이러한 현상에 힘입어 앞으로 ‘이슬람 패션’이 전 세계적인 주요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수수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무슬림들의 굳건한 맹세는 아담과 이브가 벌거벗은 것을 자각해 옷을 입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담은 이슬람 경전 코란에서 비롯됐다. 이슬람식 의상은 무슬림들의 실용적인 목적에 이바지한다. 선천적 순수성 나타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슬림들의 의상들은 종종 비난의 대상이 됐다. 서방 세계는 이슬람식 여성복이 얼굴 전체를 가린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약하게 만들고 억압하는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이는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직업상 아무런 비난도 받지 않고 당당하게 얼굴 전체를 가리는 사람들은 많다. 외과의, 간호사, 제빵사 등은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 얼굴을 가린다. 또한, 유대교, 가톨릭, 힌두교, 불교 등 다른 종교의 신자들도 종교적 관행상 얼굴을 가린다. 그런데도 유독 히잡만 착용 금지 운동의 대상이 된 것이다. 마더 테레사 수녀가 머리에 베일을 쓰지 않고 있다고 상상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슬람 패션은 실용적이고 과학적인 장점이 있다. 이를테면, 비록 소수만 착용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히잡을 쓰는 여성 무슬림들은 이것이 자신을 보호해주고 분별 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히잡은 먼지를 걸러주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착용하지 않을 때보다 신체를 더 잘 보호해준다. 또한, 히잡은 직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N95 마스크보다 숨쉬기가 더 편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보호용 안면 마스크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물건이 됐다. 얼굴을 가리는 것은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예의를 표하는 최고의 행동이기도 하다. 또한, 마스크 착용 기간이 1년을 넘어가면서 일부 여성은 특히 원치 않는 남성들의 관심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는 무슬림 여성들의 관점을 공유하게 됐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얼굴을 가리는 것이 금지돼 있다. 지난 2021년 4월, 프랑스 상원은 18세 미만의 소녀들이 보다 대중적인 히잡을 쓰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심지어 편안함, 스타일, 보호 측면에서 모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수한 스포츠용 의복인 부르키니(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전신 수영복)조차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주로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프랑스는 부르키니와 비슷한 수영복이나 다이빙복은 금지된 적이 없다. 또한, 팬데믹 기간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에게 135유로(약 18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는데, 같은 시기 히잡을 쓴 사람에게는 150유로(약 2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명백한 이중 잣대다.
지난 수십 년간 이슬람 패션에 대해 비난해왔던 전 세계가 이를 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은 익숙하지 않은 광경이다. 하지만 이것이 이슬람 패션이 앞으로 스타일 기준을 형성하고 경제에 영향을 주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가늠자라고 나는 믿는다.
그동안 작업해온 이슬람 패션과 디자인에 관한 연구를 통해 나는 가장 진보된 것은 오래된 지혜로 형성된 기반에서 나온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좋은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나는 패션과 디자인 산업이 어떻게 잘못된 인상을 없애버리고 관계를 구축하는 훌륭한 재료가 될 수 있는지 경험했다.
역사적으로 서구 문화는 대개 보다 수수한 스타일의 옷을 포용했다. 대량생산을 통해 소비에서 새롭고 높은 수준의 전환이 가능해져 중산층 계급 소비자는 이 스타일을 자주 바꾸게 됐는데, 이는 일종의 ‘진보’를 나타내는 신호이기도 했다. 또한, 다른 사람을 모방하고 따르는 문화가 패션 산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향하는 사이클에 자리를 내주면서 부분적으로 페미니즘(여권주의)의 새로운 물결과 같은 사회적 변화로 촉발된 경쟁적인 노출증이 수수함을 압도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도 영향받지 않고 있는 이슬람 패션은 보다 굳건한 것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무슬림들은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신앙을 지키겠다는 신에 대한 약속 때문에 자신의 존재 가치가 남아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즉, 이슬람 패션은 트렌드가 아니라 종교적이고 가치 있는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시대를 거슬러 계승되는 라이프스타일에 내재한 원칙들 때문에 이슬람 패션도 유지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사람들이 입는 옷에 내가 평생 헌신하고 있는 이유다.
또한, 이슬람 패션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유행 감각이 뛰어나다. 그레이스 켈리, 오드리 헵번, 제니퍼 로페즈 등 당대의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스카프 패션은 전형적인 히잡의 모습과 유사하다. 이울러 우아한 긴 소매, 전면은 목까지 올라오고 후면은 등이 높은 꽉 끼지 않는 전신 이브닝드레스, 그리고 매끄러운 일상복들도 패션 전문 사진가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이슬람 패션이 광범위한 문화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또한, 많은 사람에게 받아들여지고 진가를 인정받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부분적으로는 무슬림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 브랜드들이 지켜보고 있는 거대한 잠재적 시장 때문이다. 패션계가 얼굴 가리개에 유행하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시도에 나섰다는 것은 이슬람 패션이 명백하게 주류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주류 브랜드들이 속속 이슬람 패션을 적용하고 수수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나이키의 프로 히잡, 돌체앤가바나의 히잡과 아바야(검은 망토) 계열 제품 등이 그 사례다. 이는 무슬림으로서의 우리의 정체성과 위협이 아닌 자산으로서의 수수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주류 브랜드들은 무슬림들의 믿음이 어떻게 그들의 수수한 패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러한 패션의 소구 대상이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2021 멧갈라에서 킴 카다시안이 입었던 머리까지 전부 가린 ‘올 블랙 룩’을 생각해보라.
어떤 사람들은 이 의상을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부르카에 비유했지만 나는 몸에 착 달라붙어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이 의상이 어떻게 부르카에 가까운지 이해하지 못했다. 평론가들은 진정한 이슬람 패션으로 보이는 리한나의 히잡과 아바야가 부르카에 대한 더 좋은 비교 대상이라는 점을 간과했다.
다만, 멧갈라에서는 가리개의 착용에 강제성이 없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확인해줬다. 또한, 무슬림들이 킴 카다시안의 얼굴 전체 가리개, 리한나의 히잡, 심지어 켄달 제너의 거의 벗은 듯한 의상에 대해서도 아무런 반발도 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바람직스러운 일이었다.
우리의 의상이 평소 많은 비판의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사례는 의상 선택이 특정한 누군가의 판단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의 신앙에 근거한 가치가 공격받지 않는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수준의 존중을 만나게 됐음을 의미한다.
마케터들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된 전 세계의 무슬림 소비자 집단은 우리를 해방해야 한다고 믿는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큰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물론 상의는 거의 벌거벗은 채 머리는 스카프로 가리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은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학대받았다는 느낌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디자이너들은 우리가 왜 이슬람 패션을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이해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또한, 이슬람 전통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변화를 추구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오늘날 온갖 형태로 신체 일부를 가리는 것은 예의가 됐다. 비록 전염병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나는 모든 사람과 기업, 그리고 모든 주류와 무슬림에게 제공된 이 새로운 기회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알리아 칸은 이슬람 패션 디자인 위원회 의장이다. 이슬람 패션과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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