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올해 최우선 경영화두로 '디지털 혁신'을 꼽은 가운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5일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사진=머니S DB
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올해 최우선 경영화두로 '디지털 혁신'을 꼽은 가운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5일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시범운영을 마치고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방식을 통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다른 금융사 고객 정보를 수집할 때 화면에 출력된 개인정보를 긁어오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제공됐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기존 금융회사와 관공서, 병원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금융자산은 물론이고 자동차,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심지어 카드사 포인트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개인에 맞는 재테크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된다. 

증권사 중에서는 키움·하나금융투자·NH투자·미래에셋증권 등 4곳이 지난해 12월1일부터 시범운영에 참여해왔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이날 공식 서비스 시작에 따라 합류하게 된다. 이외에도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은 예비허가 단계에 있는 상태다. 지난달 본허가를 획득한 현대차증권은 올해 안으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증권사 중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취득한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올인원 투자진단보고서'를 통해 다른 금융회사의 자산을 한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과 빅데이터 분석, AI기술을 활용한 투자 진단 컨텐츠를 함께 제공 중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전방위적 고객 분석 ‘Customer 360 View’ 기반의 초(超)개인화 자산관리, 연금, 절세 등에 특화된 어드바이저(advisor·자문)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시범서비스 기간 중 실제 수집된 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통합자산조회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하고 AI기반 투자진단 컨텐츠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통합자산현황’ 서비스와 ‘금융 알리미’ 등의 서비스를 통해 금융자산 통계 및 투자 기회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날부터는 보유 펀드 투자상품의 성과를 분석하는 '투자성과리포트'와 나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주는 '나의 소비 핵심 서비스' 등을 새롭게 오픈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리서치센터 등의 인적자원을 활용해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진단 및 추천을 잘 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 NH만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제공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역시 시범운영 당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권사별로 서비스가 자체가 크게 다르지 않아 차별성을 내세우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경우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 보험, 카드 등 다양한 업권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사업이기도 할뿐더러 아직은 시장 자체가 초기인 만큼 차별성은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뛰어든 여러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있는 만큼 이들간의 차별성은 좀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며 "크게 다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각 증권사별로 가장 잘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내세울 것이며 이날을 기점으로 초기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