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풍부해진 유동성이 주식과 암호화폐,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흘러갔지만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풍부해진 유동성이 주식과 암호화폐,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흘러갔지만 최근들어 은행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에서 1%로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자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659조7362억원으로 전월(649조7465억원)보다 9조9897억원 늘었다. 지난 2020년 12월 말과 비교해선 1년간 77조5682억원 늘었다.

이처럼 요구불예금이 늘어난 것은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갔던 돈이 다시 시중은행으로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원할 때 언제든지 은행에서 찾을 수 있는 초단기 예금을 말한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투자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만큼 주로 월급통장으로 쓰이거나 갈 곳을 못 찾은 돈이 거쳐가는 성격이 강하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25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시중은행들은 예적금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리자 은행으로 대기성 자금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654조9359억원으로 전월(654조9438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같은 기간 정기적금은 3987억원 줄어든 35조10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의 수신액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세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은행으로 돈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권에선 기준금리가 올해 말 1.75%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은행 입장에선 요구불예금이 쌓일수록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 지표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요구불예금은 이자율이 낮아 은행 입장에선 조달비용이 적게 들어 효자로 통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이 많아지면 굳이 금리가 높은 예적금 특판을 내놓을 필요가 없어진다"며 "수신 증가세 추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