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온 대표이사를 맡으며 그룹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게 된 최재원 SK수석부회장(58·사진)이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SK온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기존 지동섭 SK온 대표는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 전략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맡는다. 

최 수석부회장은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와 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해 글로벌 사업 감각 및 네트워크가 뛰어나다. 최 수석부회장은 경영복귀 이전에도 SK의 글로벌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주요 협력 기업들과의 중요한 협상에도 직접 나서 그룹 사업을 지원했었다.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 학사, 스탠퍼드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최 수석부회장은 기술 분야에도 해박하다. 8년여에 걸친 야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최 수석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숙제다. 

2013년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후 SK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사임하며 경영일선에서 잠시 떠나 있어야만 했다. SK온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기업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한 단계 올랐다.

SK온은 현재 약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인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로 늘리기 위해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2위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7년까지 89억달러(약 10조5000억원)를 공동 투자해 미국에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3곳을 지을 계획이다. 중국 배터리 4공장 신설을 위해서는 중국 장쑤성 옌청시와 25억3000만달러(약 3조원)을 투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SK온과 포드는 올해 합작사를 통해 유럽에서도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부지 선정에 나섰다. 최 수석부회장은 미국·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투자 및 사업 확장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수주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금 및 인재 확보, 조직 정비 등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의 배터리 수주잔고가 업계 최고 수준인 1700GWh, 220조원 규모에 이르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SK온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최근 도이치증권과 JP모간을 주관사로 3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전 지분 투자 유치)에 나섰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SK온 기업가치(30조~35조원)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