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CGV 용산점에서 영화 ‘1987’을 관람하기 앞서 고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2018.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82)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도 민주화 운동에 몸을 담았던 만큼 배 여사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생전의 배 여사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 2020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렸던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배 여사를 포함한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친수했다.

배 여사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으로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희생자 유가족과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를 결성해 민주화운동 현장을 지원하고 민주화운동의 계승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이 인정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7년에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배 여사를 초청했다. 당시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좌우 옆 자리에 배 여사와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씨가 앉았다.

이는 국가 4부 요인이나 정당 대표 등보다 해당 행사에 대한 상징성이 있는 인사를 더 예우한다는 청와대의 국가행사 의전 개선에 따른 것이다. 현직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0년만이었다.

이듬해인 2018년 영화 '1987'이 개봉되자 문 대통령은 1월7일 서울 용산CGV 단체 관람에 배 여사를 초청했다. 배 여사는 당일 영화 관람에 앞서 문 대통령을 비롯해 영화 '1987' 제작진·출연진 등과 환담에는 참석했지만 끝내 영화를 보지는 못했다. 대신 배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1987 이한열'이라는 책을 선물했다.


배 여사가 "우리 강(동원) 배우가 이한열 역할을 하는데 홍보 포스터에 통 안 나온다"며 섭섭해하자 문 대통령은 "오늘 어머님이 (강동원씨) 손 꼭 붙잡고 영화를 보면 단번에 홍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배 여사는 "지금 많이 잡아버렸다"며 웃음을 보였다.

배 여사는 이 영화에 대해 "차마 어찌 보것냐"고 하다가도 "애기(배우 강동원)가 애쓰고 했는데 가서 봐야 안 쓰겄냐"며 영화를 못 본 것에 미안해하고 있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결국 며칠 뒤인 1월12일 문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가 배 여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영화 '1987'을 보고 나서 따뜻하게 식사를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에 배 여사 등을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였던 1987년 부산에서 친구였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민주시민협의회를 이끈 적이 있다. 그는 부산에서 고 박종철 국민추도회를 주도하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민주통합당 의원 시절인 지난 2013년 6·10 민주항쟁 '제26주년'을 맞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이한열 기념관을 방문해 "우리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 이한열을 살려내는 것, 이것이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남겨진 과제"라며 "저도 함께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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