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이하 한국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카불공항서 실종된 아기 '소하일'이 극적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소하일(가운데) /사진=로이터
지난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카불공항서 미군 병사에 건네졌다 실종됐던 아기가 극적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왔다.
10일(이하 한국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8월19일 카불공항서 미르자 알리 아흐마디-수라야 부부는 5명의 자녀와 함께 아프간 탈출을 시도했다. 아흐마디는 주 아프간 미국 대사관서 경비원으로 근무해 탈레반의 보복 대상으로 꼽혔다. 이에 아흐마디와 가족은 공항을 통해 다급히 아프간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항에 인파가 몰리면서 막내아들 '소하일'을 잃었다. 당시 아흐마디는 생후 2개월 된 아들이 압사할 것을 우려해 주변 미군 병사한테 소하일을 건넸다. 이후 아흐마디·수라야 부부는 카불공항서 사흘 동안 소하일을 찾았지만 실패했다. 결국 이들은 소하일 없이 카타르와 독일을 거쳐 미국 텍사스에 정착했다.

이후 이들은 미국에 도착한 뒤 소하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한 지원단체는 지난해 11월 소하일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해당 게시물을 본 카불의 한 시민은 사진 속 아기가 이웃집에 입양된 아기와 비슷하다고 제보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불의 택시 운전사인 하미드 사피는 소하일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키웠다.

사피는 "어머니가 죽기 전 소원이 손자를 보는 것이라고 하셨다"며 "그래서(소하일을) 모하맛 아비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내가 키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하일의 친부모는 아프간에 남아있는 친척들을 통해 소하일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사피가 거부하면서 협상은 7주 이상 진행됐다. 결국 아프간 경찰이 사건에 개입했다.

아프간 경찰은 사피를 '납치사건'으로 수사하지 않는 대신 아이를 돌려주는 조건으로 두 가족의 협상을 중재했다. 아흐마디 부부는 소하일을 잘 길러준 데 대한 보답으로 사피에게 10만아프가니(약 115만원)의 사례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