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오는 14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에서 현재 1%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유력시 되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한국은행
새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내일(14일) 열린다.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는 데다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4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 열고 현재 1%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리면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없던 지난해 12월을 감안하면 두달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는 셈이다.

앞서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기 둔화가 예상되자 2020년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까지 내렸다. 이어 지난해 8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0.5%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1%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데에는 3%대에 달하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돼서다. 한은은 물가 안정 목표를 2%로 잡고 있지만 지난해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3.2%, 11월 3.8%, 12월 3.7%로 4%에 육박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급증한 시중 유동성도 한은이 우려하는 대목이다.한은은 시중에 풀린 돈이 금융불균형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021년 11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589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9조4000억원(1.1%) 증가했다.


여기에 미국이 통화 긴축을 서두르는 점도 한은으로선 부담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르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를 0.0~0.25%로 유지 중이어서 한국과 기준금리 차가 0.75~1.0% 포인트에 이른다. 이 격차가 좁혀질수록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의 우려도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라 방역지침이 강화되면서 소비가 움츠러들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김회재(더불어민주당·전남 여수시을) 의원이 신한카드로부터 받은 '소비 밀접 업종 카드 사용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1월28일~12월31일) 숙박·음식점업 카드 사용액은 1조58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4% 늘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관련 카드 사용액(1조9391억원)과 비교하면 81.7% 수준에 그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 역시 물가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올해 총 세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데 올 1월에 이어 상·하반기 한차례씩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