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전투기 생산 당시 제작사에서 밝힌 설계수명은 4000시간으로 연간 170시간 정도를 탄다고 가정할 때 25년이 채 안 된다. 즉, 설계수명대로라면 이들 전투기는 벌써 퇴역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기골 보강사업 등을 통해 F-4 전투기의 사용연한을 약 45년(9600시간)으로 늘렸고, F-5 또한 43년까지로 연장해 운용 중이다.
작년 10월1일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서 제73주년 국군의 말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피스메이커' 상륙작전 시연이 진행됐을 때도 F-4·5 전투기가 떴다.
전투기 수명을 연장해 운용하는 건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지만, F-4·5를 '40년 이상' 운용하고 있는 건 가히 우리나라가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등을 겪으면서 후속 기종 사업이 줄줄이 취소 또는 지연되는 바람에 교체시기를 놓친 탓도 있겠지만, 군사 전문가들로부턴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도입 시기를 맞추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노후 전투기를 운용 중"이라고 얘기한다.
오는 2026년 이후 전력화를 목표로 중인 개발 KF-21의 경우 120대가 공군에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 따라서 군 당국이 '적정 전투기 보유 대수'로 보고 있는 430대 수준을 유지하려면 앞으로도 최소 10년간은 100대 가량의 노후 전투기를 계속 운용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