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자율주행자동차 보험에 대한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2~3년 내 자동차보험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대해상은 자율주행차 보험 부문의 경쟁력을 제고 하고 미래차 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을 넘겠다는 복안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첨단안전장치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보험 상품을 개발과 자율주행차 사고특성을 연구할 박사급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올 하반기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을 적용한 제네시스 G90를 포함한 레벨3 기술 자율주행자동차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전용 보험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6단계(레벨0∼5) 가운데 레벨3은 전체적으로 자율주행시스템이 차량을 주행하되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즉시 차량을 통제해야 하는 '조건부 자동화' 단계를 가리킨다. 시선을 전방에서 잠시 돌려 휴대폰 등을 조작할 수도 있다.
현재 국내 자율주행차량은 모두 레벨2 단계로,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들은 레벨3 자율주행차량 상용화에 대비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개발하는 중이다. 교통사고 시나리오와 과실 비율을 산정하는 게 손해보험사들의 가장 큰 과제다.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냈을 경우 적용하는 법에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제조물책임법, 자동차관리법 등이 있다. 하지만 이 법들은 사람이 차량을 운전했다는 걸 전제조건으로 한다.
자율주행차 사고를 이 잣대를 맞추면 무리하다는 게 법조계 인식이다. 제조물책임법은 일반 완성차의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완성차 업체에게 책임을 물을 근거가 된다. 다만, 자율주행 시스템 같은 소프트웨어는 제조물책임법상 제조물에 포함되지 않는다.
현대해상은 자율주행차 보험에 집중해 자동차보험 선두인 삼성화재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가 시장점유율 29.1%로 1위,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각각 21.1%과 21%, KB손해보험이 13.2%로 그 뒤를 이었다. 메리츠화재 점유율은 3.9%다. 특히 현대해상이 범현대가 기업에 속해 있다는 점도 유리한 부분이다. 실제 현대해상은 지난 2019년부터 현대차와 ICT금융상품 등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보험은 차후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주요한 상품으로 꼽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