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일정 중 중동 국가들이 서로를 향해 공격과 보복성 공격을 벌이면서 청와대와 정부가 사전에 이를 인지했는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외교부가 이같은 사실을 미리 파악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기자실에서 문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기자단과 만나 '중동에서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대통령 순방 일정과 공교롭게 맞물린 측면이 있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인가, 외교부로부터 (청와대는) 계속 어떤 보고를 받은 게 있나'라는 물음에 "제가 확인해드리기가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대통령 안전 등이 사전에 고려된 상태에서 순방을 갔느냐는 말이 나온다'고 하자 "최근 이쪽 정세 관련해, 1월16일이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인 것은 오래 전부터 정해져 있었고 (대통령이)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17일)에 참석하시면서 거기서 연설을 하시는 것도 계획이 되어 있었던 일"이라며 "저희는 (이에 맞춰) 예정대로 순방 일정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넘어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회담 등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이 취소됐고 문 대통령은 두바이에서 다른 일정들을 소화하며 머물렀다.
16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두바이 현지 중앙기자실에서 순방 동행기자단과 만나 UAE측에서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불가피한 사정으로 일정을 변경하겠다고 요청해와 그에 응했다고 전했었다.
이런 상황 속 공교롭게도 외신에 따르면 17일 예멘 후티 반군이 UAE 아부다비 산업지역과 신공항 건설지에 드론 공격을 가했고, 18일에는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에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보복 공습을 가했다.
순방에 동행한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반군의 공격이 문 대통령의 아부다비행(行) 취소에 영향을 끼쳤는지'와 관련 "제가 알기로는 관련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17일)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나눈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에게 "나의 손밖에 있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직접 만나지 못해 안타깝고 아쉬움이 크며 이번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드론 공격'에 대한 위로의 말을 전하자 "오늘의 드론 공격은 예상됐던 일"이라고 했다.
실제 반군은 앞서 UAE를 향해 'UAE가 적대행위를 계속한다면 UAE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이에 따라 UAE와 우리 정부가 미리 이런 정보들을 공유하고 일정을 정리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청와대와 정부는 외교관계상 문제를 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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