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내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마감일(2월1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이 문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약 1140명이 강제노역을 했던 곳이다.
그러나 일본 문화청 문화심의회는 지난달 28일 2023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 후보로 사도광산을 선정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역사 전부가 아니라 나름 '부흥기'였던 에도(江戶) 시대만 세계유산 등재 추천의 근거로 특정, '역사 왜곡'의 장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외교부는 앞서 추조 가즈오(中條一夫)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을 사도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항의하는 등 세계유산 등재 반대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24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 관련 질문에 "한국에 외교적 배려를 하는 건 전혀 없다"며 "한국 측의 독자적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고 (한국 측에) 강력히 입장을 표명했다"고 답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도 이날 국회 답변에서 역사 인식 문제와 관련한 "근거 없는 중상엔 의연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현지 언론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반발에 일본 측이 그 추진을 '보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기시다 총리나 하야시 외무상의 국회 답변만 봤을 땐 오히려 등재 추진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기업의 보상 문제를 놓고 꼬일 대로 꼬인 한일관계는 더욱 더 해법을 찾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보수적인 일본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 내 역학관계를 봤을 때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고 전망했다. 기시다 내각이 올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일본 측이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접기 어려운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정식으로 신청하면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 유적협의회(ICOMOS)가 내년 5월까지 전문가 심사를 진행하고, 내년 6월 유네스코에서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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