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측이 '태종 이방원' 촬영 중단 사태에 재차 사과했다. /사진=KBS 제공
KBS 대하사극 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말 학대 논란에 재차 사과했다. 싸늘한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KBS는 지난 24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 KBS는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KBS는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다”면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KBS는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면서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태종 이방원’은 KBS가 2016년 ‘장영실’ 종영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대하 사극으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지난 1일 방송된 7회서 이성계가 말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말을 학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동물자유연대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리자 말이 심하게 고꾸라지는 장면이 담긴 당시 촬영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제작진이 와이어를 사용해 말을 일부러 넘어뜨렸다”고 폭로했다. 또한 이를 문제 삼아 KBS를 동물보호법(동물학대 등 금지) 위반으로 고발했다.

‘태종 이방원’ 측은 촬영 당시 말의 뒷다리에 줄을 묶었고, 말이 달리고 있을 때 뒤에서 줄을 잡아당겨 넘어뜨리는 방식으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목이 꺾인 채 고꾸라진 말은 촬영 일주일 뒤 끝내 목숨을 잃었다.

비판이 확산되자 KBS는 지난 20일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태종 이방원’ 측은 오는 30일까지 2주동안 결방을 알리고, 말 학대 논란 장면이 담긴 7회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