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6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5%에서 1.25%로 0.75%포인트 올리며 미국의 통화긴축 가능성에 대비를 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이번에 강한 매파적(통화긴축선호) 발언을 내놓으면서 안심만 할 수 없는 입장에 놓였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달 27일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이번 FOMC 정책결정 내용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한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기준금리 추가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의 관심은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몇차례 인상할 지, 인상폭은 어느 수준까지 올리지에 쏠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인 1.25%까지 올려놓은 상태다. 한은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자 그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한번에 0.5%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한 바 있다.
이어 두달 뒤인 5월 기준금리를 0.5%로 낮추면서 초저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렇게 15개월동안 지속된 저금리 시대는 지난해 8월 금리(0.5→0.75%) 인상을 시작으로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
금융권에선 한은이 당장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농후한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총 7차례로 6주마다 열리는데 회의가 열릴 때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현재 0~0.25%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동안 1.75~2%까지 1.75%포인트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