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뛰어넘으면서 본격적인 대선 선거운동에 나서야 할 여야 모두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754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81만1122명이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이 되면서 확산 속도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번 설에도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내달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준비 중인 여야는 이전의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유세 방식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조금의 변수도 경계해야 하는 '접전' 판세에서 혹여 유세장에서 확진자가 속출할 경우의 역풍을 우려해서다.
단, 코로나19 국면에서 치른 총선과 재·보궐선거처럼 군중을 마냥 최소화하거나 기존 비대면 방식에만 안주할 수 없다는 판단에 새로운 방식을 골몰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정부안(14조원)에서 35조원으로 대폭 늘릴 방침을 밝히는 등 일단 집권여당으로서의 메시지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앞세운 '정책 추진력'에 '방역 실패론'으로 맞서고 있다. 한편으로는 선거 직전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우호적 여론을 얻었던 지난 총선 사례를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이재명 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양자 토론에 대한 셈법 또한 복잡해졌다.
박스권 논란을 해소해야 하는 이 후보의 경우, 설 연휴를 기점으로 윤 후보에 3~4%포인트(p) 앞서는 흐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전 중인 윤 후보 역시 '1강 달성'을 위해 기세를 유지해야 하는 중요한 길목에 와있다.
이에 양당 모두 양자 토론을 발판으로 '설 밥상머리 민심'을 다잡으려 하지만, 지역 간 이동 자제 등으로 예전만큼의 여론몰이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방역패스 논란 등으로 이미 민심이 들끓는 상황이다. 그간의 학습 효과 때문에 지난 총선처럼 코로나19가 여당에 플러스(+)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 방역 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면서 방역 수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최대한 효율적인 선거 운동 방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 또한 "일종의 선거 전략으로 접근하지 않고 소상공인 지원 등의 정책적 지원에 주력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지난 24일 "(윤 후보의) 무속 관련 문제가 오미크론이 확산하면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주술 대통령 후보에 대한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오미크론이라는 비상사태를 차기 지도자가 어떤 관점으로 보는지를 따져봤을 때 윤 후보의 '주술적 시각'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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