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0·30대에서 주로 나타났던 고독사 위험군 '은둔형 외톨이' 현상이 중장년층까지 확산해 우려가 높다. 일본 내각부가 실시한 '중장년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에 따르면 40~64세 은둔형 외톨이는 61만3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약 33%가 부모의 수입에 의지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른바 '8050(하치마루 고마루)'문제다. 80대 고령의 부모가 50대 은둔형 외톨이 자녀를 부양한다는 뜻이다.
8050은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고독사하는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5월 아이치현에서 87세 아버지와 55세 아들이 숨진 채로 함께 발견됐고, 2019년 11월 도쿄도 히가시무라야마시에서는 80대 어머니와 40대 아들이 함께 사망한 사건이 알려져 일본 사회에 충격을 줬다.
◇'괴로워도 누구에게 말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15일 일본 정부 주최로 '고독·고립에 관한 포럼 테마 중장년층'이 열렸다. 교수와 의사, 사회복지사, 시민운동가 등이 모여 관련 대책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타카기 카나(高城 佳那) 시즈오카 산업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시즈오카현 후지시의 '수면 캠페인'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중장년 남성을 대상으로 한 이 캠페인은 환자가 일반 병원을 찾아 불면증을 호소하면 정신과 의사를 연결해 우울증을 조기에 예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죽고 싶은 기분이 들거나 괴로워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타카기 교수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지적들을 수용해 비대면 상태에서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고독고립대책실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맞춤형 핫라인(직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테면 '여러분이 고민하는 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의식주→주거→월세를 지불할 수 없다→소득이 없거나 감소' 보기를 차례로 누르면 주거 확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거주지의 자립상담지원기관을 연결해 준다.
같은 질문에 '질병·중독/사회와의 연결 회복→술이나 도박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고민을 요청하면 의존증 상담 거점 기관이나 보건소, 정신 보건 복지 센터를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