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설 연휴인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른 아침부터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당초 이날은 문 대통령이 방역현장 점검을 위해 지방에서의 일정이 예정돼 있었으나 직접 NSC를 주재하는 등 실시간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공개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각은 오전 7시52분이다. 이로부터 약 1시간 30분 뒤인 9시25분부터 문 대통령은 NSC 긴급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이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핵실험, ICBM 발사 유예 선언을 지켜온 것과 달리 이날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NSC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 1월21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그동안에는 통상 미사일 발사가 있을 때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상임위 회의를 주재하며 대응해왔다.
하지만 이날은 명절 연휴 중인 데다, 올 들어서만 7번째 미사일 발사를 한 것과 함께 4년여 만에 단거리가 아닌 중거리 이상의 미사일을 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도 북한의 대응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문 대통령이 직접 상황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주재 전체회의 이후 우리 정부는 서 실장 주재 NSC 상임위를 이어 열고 북한을 향해 "안보리 결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이례적으로 규탄의 메시지를 냈다. 그간 문 대통령과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도발'이라는 표현을 자제하며 '유감', '우려'만 표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충북 청주 오송에 위치한 자가검사키트 생산 공장을 직접 방문해 방역 현장점검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다만 NSC 회의를 주재하고 바로 이동한 탓에 행사는 15분 늦게 시작됐다.
이후에는 곧바로 경부선 안성휴게소(서울방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설 연휴 이동이나 모임 자제를 요청한 가운데 진단검사키트 수급 상황 관리와 진단검사 활성화를 위해 직접 현장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 일정을 두고 엄중한 시기로 연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청와대는 일정 취소나 변경이 오히려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해 9월15일에도 문 대통령은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뒤 관련 보고를 받고 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예정대로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오히려 이 자리에서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며 북한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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