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말바꾸기를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무자료' 토론을 주장하다가 자료 반입 요구 입장으로 태도를 바꿨다며 '말바꾸기', '커닝 토론'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자료를 지참하는 것은 정책과 국정 능력 부족의 방증이라며 윤 후보를 '커닝·수첩 후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브리핑을 통해 "처음부터 자료 없이 토론하자고 주장한 것은 국민의힘"이라며 "우리가 무자료 토론이 좋다고 화답하자 갑자기 메모 정도는 갖고 들어가자고 말을 바꿨고 또다시 메모가 아니라 자료를 갖고 들어가야 한다고 우긴 것도 국민의힘이었다"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비상식적인 협상 태도는 이해할 수가 없다"며 "4자 회담을 회피할 목적으로 양자 토론을 제안하고, 양자 토론을 수용하니 주제 없는 토론을 다시 고집했다. 이마저 수용하니 커닝 자료를 반입하지 못하게 해서 토론을 못한다며 무산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해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해답은 국민의힘은 애당초 토론할 뜻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처음부터 네거티브조차도 자료 없이는 못하는 후보라고 고백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토론장 내 자료 반입을 불허하는 토론을 고집해 대장동 의혹을 피하기 위해 토론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에 자료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여당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논쟁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자토론과 관련해 "도대체 자료지참 여부가 왜 토론의 기피, 불가 이유가 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면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규정상 참고자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성 단장은 "이 후보가 토론회에서 또 말재주를 부릴 때 정확한 팩트를 제시하며 반박해야만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며 "'자료 없는 토론'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곧 이재명 후보가 이번 양자토론에서도 거짓말로 일관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 없다"고 공세를 가했다. 여기에 "게다가 이 후보도 지금까지 후보토론 때마다 자료를 가지고 토론했지 않았나"라면서 "민주당은 윤 후보에게 '커닝토론 할 거냐'고 했는데, 그럼 이 후보도 지금까지 커닝토론 한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이날 양자토론이 무산되면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첫 토론 대결은 오는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참여하는 대선후보 4자 TV토론회에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