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노선웅 기자 = # 직장인 A씨(50)는 설 전날 회사에 온 확진자 안내 메시지로 가족 모임을 부랴부랴 취소했다. 밀접촉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걱정에 가족 모임에 갈 수가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여파로 귀성을 포기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처럼 가족모임은 물론 설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되거나 회사 등 주변에서 확진되면서 자체적으로 귀성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다.
A씨는 "거의 반년 만에 부모님 뵈러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갈 수가 없었다"며 "부모님 모시고 근교로 여행을 가려던 계획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별진료소를 갔더니 연휴에도 대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이번 설 연휴는 코로나로 모두 망쳐버렸다"고 토로했다.
설 연휴 첫날 밀접촉자 통보를 받은 B씨(35)도 애초 고향에 내려갈 생각이었지만 집에서만 머무르게 됐다. 예방접종 완료자인 B씨는 관리기준 변경에 따라 수동감시를 해도 되지만 함께 밀접촉자가 된 딸(6)이 미접종자여서 7일간 격리됐기 때문이다.
B씨는 "PCR 검사 결과 딸과 함께 음성이 나오긴 했지만 밀접촉자 통보를 받으면서 깜짝 놀라기도 했고, 모든 연휴 계획이 틀어져서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곧 다시 할 PCR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맞아 친정에 가려던 C씨(40)도 남편이 다니는 회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모든 계획을 철회했다. 밀접촉자가 된 남편이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긴 했지만 혹시 모를 감염 우려에 집에만 있기로 한 것이다.
C씨는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엄마도 오지 말라고 하고, 괜히 갔다가 코로나 옮기고 올까 봐 집에 있기로 했다"며 "코로나 때문에 정말 속상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인 2만270명을 기록하면서 귀성 및 귀경길에 오르기 전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도 많았다.
서울 성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초등학생 자녀 2명과 줄을 선 박모씨(37)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에 검사받으러 왔다. 휴무일 때 검사를 받으려고 왔는데 줄이 길어 놀랐다"며 "자가진단키트는 못 미더워서 줄이 길더라도 PCR검사를 받고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연휴가 끝나면 3만~4만명대 확진자 발생은 순식간일 것"이라며 "내일(3일)부터는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동네 의원에서도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검사를 받고, 마스크 착용·손 씻기 등 방역수칙 준수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