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한국에서 낸 법인세가 매출액의 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애플이 지난해 한국에서 낸 법인세가 매출액의 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플의 전세계 매출액 대비 법인세 납부 비율의 4분의 1 수준이다. 한국의 높은 법인세율을 고려해 애플코리아의 이익규모를 줄이는 방법으로 세금을 회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총매출 7조971억원 중 0.9%인 628억원을 법인세로 납부했다. 반면 애플은 전세계에서 총매출액 3658억1700만달러(약 440조) 중 4.0%인 145억2700만달러(약 18조)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코리아의 영업이익률도 1.6%로, 애플의 전세계 영업이익률 29.8%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애플이 국내에서 영업이익률이 낮은 만큼 납부한 법인세도 그만큼 적었다는 분석이다. 양 의원에 따르면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은 애플코리아가 주요 제품을 싱가포르 법인인 '애플 사우스 아시아'를 통해 수입하면서 매출액 대부분을 수입대금으로 지불했기 때문이다. 애플코리아는 2021년 매출액 7조971억원 중 95%인 6조7233억원을 수입대금으로 지불했다.


양 의원은 "애플코리아가 매출원가를 과도하게 높게 잡아 영업이익을 낮춘 것은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이익률을 낮춰 세금을 회피하는 방법은 글로벌기업들의 단골 메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25%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7개 회원국 중 7번째로 높다. 

특히 양 의원은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내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투자와 고용, 사회적 기여를 더 늘여야 할 마당에 오히려 영업이익을 줄여 세금을 회피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면서 "한국 시장과 유사한 환경에 있는 중국, 일본, 기타 아시아태평양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을 조정해 정상적인 세금을 납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