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들이 첫 TV토론에 나선다. 사진은 왼쪽부터 심상정·윤석열·이재명·안철수 대선 후보다. /사진=뉴시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첫 TV토론에 나선다.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토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지상파 3사(SBS·KBS·MBC)의 공동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토론은 3일 저녁 8시부터 120분 동안 진행된다. 이날 토론에는 이 후보, 윤 후보, 안 후보, 심 후보까지 총 4명이 참여한다. 전날 열렸던 이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의 양자 토론은 유튜브로만 생중계됐다.

토론은 각각 2번의 ‘주제 토론’과 ‘주도권 토론’으로 진행된다. 주제 토론 앞에는 짧은 공통 질문이 부여되고 부동산,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자유 등 4개의 주제로 토론한다. 공통 질문은 사전에 후보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현장 질문으로 진행한다. 주제 토론은 후보 1인당 질문과 답변을 합쳐 5분만 발언 가능한 총량제 방식, 주도권 토론은 7분 동안 주도권을 갖고 최소 2명의 상대 후보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앞서 ‘자료지참’을 놓고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양자토론은 무산됐던 것과 달리 이번 토론에서는 ‘참고자료 지참 가능’으로 정리됐다. 여야의 각 후보는 별도의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TV토론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34일 앞둔 상황에서 정책·공약·비전을 놓고 4당 후보가 처음으로 맞붙는 자리다. 이들을 공개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자리를 통해 후보를 정하지 못한 중도층의 표심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 유권자들의 이목은 이 후보와 윤 후보 단 맞대결에 쏠릴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달 31일 양자 토론을 열기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 후보는 정책 토론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행정 경험을 앞세워 정책 역량 측면에서의 장점을 어필하는 전략이다. 다만 토론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압도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실망감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윤 후보 역시 정책 이슈에 맞춰 토론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부동산, 일자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현안별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책 자료들을 반복적으로 검토하면서 숙지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외부 전문가의 일대일 코칭은 따로 없다”고 밝혔다.

두 후보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인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질문 공세를 받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부인 김혜경 씨에 대한 과잉 의전 논란에도 대응해야 한다. 김씨의 과잉 의전 논란은 토론회 직전 터져 이 후보에 큰 리스크가 될 요량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김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다른 의혹이 속속들이 제기되고 있다. 하여 김씨의 논란은 이 후보의 토론에 꽤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짐작된다.

윤 후보의 경우 무속인 관여, 부인 김건희씨의 학력·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질문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씨가 사과를 했고 여러 차례 이슈가 다뤄졌지만 토론회에서 다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질문에 대한 윤 후보의 대응 태도가 또 다른 논란을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안 후보와 심 후보의 관계 설정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정의당은 범여권, 국민의당은 야권으로 분류됐지만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이 연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두 후보 모두 거대 양당을 비판하고 있어 첫 TV토론에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에게 날카로운 지적을 던지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를 거절하고 대선 완주를 선언한 안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윤 후보를 공격하며 경쟁력을 부가할 수 있지만, 야권 지지자의 이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극히 낮은 지지율의 심 후보는 토론을 통한 존재감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을 통해 중도층의 표심을 사로잡을 대선 후보가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