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2022.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홍남기 부총리 경질'까지 요구하며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증액을 압박하는 가운데 정부가 국회 심사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6일 청와대와 정부는 예결위 종합정책질의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이 요구하는 추경 증액안에 대한 입장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7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열리는 추경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여야 의원들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당초 정부는 '재정여력 한계'를 이유로 정부가 제출한 14조원 규모 추경안 원안을 존중해달라는 입장이었다. 김 총리는 지난달 21일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확정한 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로서는 빚을 더 내고 국민에게 부담을 더 지우는 것을 할 수 없으니 14조원을 한계로 (추경)안을 짜서 오늘 확정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총리는 지난달 26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이번 추경은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며 국회에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 역시 지난 3일 참모회의에서 "추경은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지원이 주 목적인 만큼 속도가 생명"이라며 비슷한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35조원 규모로 추경 증액을 요구하며 연일 정부를 압박하고 나서자 청와대와 정부가 숙고에 들어간 모양새다. 증액에 바로 동의할 수는 없어도 여야가 합의할 경우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발언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정부와 청와대가 어떻게 말을 할지 논의 중"이라며 "'죽어도 정부안대로 승인해달라'는 식의 오해가 나오지 않도록 고민을 좀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재정당국은 원칙대로 답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총리는) 정치인 출신인 만큼 여야가 증액 규모와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 우선 합의한다면 정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기재위에 출석해 여야의 각 추경 증액안에 모두 난색을 표하며 "증액은 여야 합의에 구속되기보다는 행정부 나름대로의 판단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증액 규모를 합의하더라도 정부안을 고수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합의해도 응하지 않겠다는 홍남기 부총리의 태도는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일종의 폭거라고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홍남기 경질론'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진성준 위원장은 "민생을 외면하겠다는 민생 능멸이자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를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했고 이수진 의원(비례)는 문 대통령을 향해 "고쳐서 쓸 수 있는 공무원이라면 고쳐서 써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국민 목소리를 듣고 결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노웅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홍남기 부총리의 이같은 행태는 백성이 굶어죽든 말든 자기들만 잘살겠다고 하는 탐관오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우영 의원도 "홍남기의 재정쿠데타"라며 "국고가 당신네 기재부의 사금고냐"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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