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월 음식서비스(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5% 상승한 106.5로 집계됐다. 2009년 2월(5.6%)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조사 대상 품목 39개 모두 물가가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갈비탕으로 전년 대비 11.0% 올랐다. 생선회(9.4%), 소고기(8.0%)도 상승했다. 서민 음식으로 불리는 ▲김밥(7.7%) ▲햄버거(7.6%) ▲라면(7.0%) ▲자장면(6.9%) ▲치킨(6.3%) ▲삼겹살(5.9%) 가격도 올랐다.
외식물가 상승 요인으로 인건비 상승이 꼽힌다. 김성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건비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가게 입장에서는 적자를 보면서 팔던지 아니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통계에서 보이는 것보다 오름폭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자재 가격 급등도 외식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 6.3% 올랐다. 지난해 12월(7.8%)보다는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거에는 식재료보다 임대료·인건비가 부담스러운 자영업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의 압박을 견디기 힘들어져 자영업자들이 부담을 떠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된 상태고 주요 곡물을 생산하는 나라들이 자국 식량을 보호하기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근 상황"이라며 "공급이 줄어든 만큼 시장 원리에 따라 자연스레 원자재 가격이 올라 연쇄적으로 식탁 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물가도 4.2%나 상승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밀가루가 전년동월대비 12.1% 올랐다. 이어 ▲국수(27.8%) ▲식용유(14.4%) ▲우유(6.6%) ▲어묵(6.6%) ▲햄 및 베이컨(5.2%) 등도 많이 올랐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겨울이라 식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는 계절적인 요인도 있다"며 "외식물가 상승은 지금이 시작점이며 다른 업종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