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공개된 아시아·태평양뉴스통신사기구(OANA) 소속 8개 통신사와의 합동 서면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8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와 인터뷰 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공개된 아시아·태평양뉴스통신사기구(OANA) 소속 8개 통신사(AP·교도·타스·신화·로이터·EFE·AFP·연합뉴스)와의 합동 서면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사도 광산 문제에 대해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접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간에 풀어야 할 현안들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왔으나 아직까지 접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게 여긴다"며 "과거사 문제의 본질은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의 문제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국제사회에서 확립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을 찾고 진정한 화해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역사 앞에 진정성 있는 자세와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관점에서 우리 정부는 어떠한 제안에 대해서도 열려 있으며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래 협력 강화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의 진전을 위한 대화 노력과 함께 한일 간에 미래 협력과제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일본 총리와의 소통에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5년 동안의 한일관계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양국관계뿐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 번영을 위해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라며 "그동안 우리 정부는 과거사 문제 해결과 실질 분야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구분하여 접근하면서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기 정부를 향해선 "다음 정부도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힘써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과거사나 한반도 문제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 새로운 도전과제에 맞서 한일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역사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라며 "어두운 부분이 상처로 남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점을 직시하면서 함께 상처를 치유해나간다면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양국관계가 더 튼튼히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 양국 국민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교류를 정상화해 인적교류 1000만 시대를 다시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