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미일 3국 외교장관들이 12일(현지시간·한국시간 13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외교장관회담를 계기로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미일은 이번 장관회담에 앞서 10일 연이어 진행한 한미·한일·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던 만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이에 대한 각국의 공통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1월에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포함해 총 6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까지 더하면 한 달 새 7차례의 무력시위란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운 셈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비행거리에 상관없이 모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특히 최대 사거리가 4500㎞ 이상으로 추정되는 '화성-12형'의 경우 북한에서 쐈을 때 한반도와 일본을 넘어 태평양의 미국령 괌까지 닿을 수 있어 미국 측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미 정부가 이번에 한미일 3국 간의 북핵수석대표 협의와 외교장관회담을 잇달아 개최하기로 한 것도 그만큼 북한의 미사일 위협 수준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김정은 총비서 주재 조선노동당 중앙위 정치국회의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만큼 이를 저지하기 위한 3국의 공동 대응 노력 또한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북한의 핵·ICBM 시험을 '레드라인'(한계선)으로 간주해왔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바이든 행정부에 가장 큰 부담은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북한에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며 한미일 3국이 한 목소릴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한미일 3국은 외교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 측에 대화 재개에 나서도록 재차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와 별개로 3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방역물품 제공 등 대북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 우리 정부가 작년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에 대한 3국의 입장 표명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외교가에선 한미일 3국 외교장관들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수행 필요성을 거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러시아와 함께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을 사실상 거부해왔다. 이 때문에 한미일 3국이 중국에 대해서도 공통된 의견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단, 3국 장관들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주문하거나 다른 인도·태평양 역내 현안과 관련해 중국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더라도 '중국'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함께 제시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참석하는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엔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3국 북핵수석대표들도 배석한다.
우리 측 정 장관은 이번 회담 참석차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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