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2.02.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주요 러시아 은행들을 제재대상에 포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방안은 배제됐다고 미국과 유럽 정부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밝혔다.
현재 논의 중인 제재안에는 러시아가 생산하는 기술제품과 군수상품에 대한 수출통제와 일부 러시아 재벌등이 포함됐다고 로이터 소식통들은 말했다. 한 미국 정부 관리에 따르면 스베르방크, VTB와 같은 대형 국영은행들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스베르방크와 VTB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가한 미 재무부의 제재안에 이미 부분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두 은행이 전면에서 완전 제재를 받으면 러시아 경제에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제재전문가의 분석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베르방크와 VTB 주가는 최근 몇 주 동안 막대한 변동성을 보였는데, 미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해 러시아 금융기관의 채권 혹은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SWIFT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방안은 크게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러시아가 SWIFT에 접근이 차단되면 사실상 달러결제가 불가능해지고 이로 인해 유럽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유럽 각국의 반대가 심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유럽은행들은 러시아 은행을 제재하는 것에 반대하며 러시아 금융 및 경제에 가할 피해가 막대하고 이러한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럽 은행들의 실적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에 노출된 대출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은행들이 가장 많은데 각각 242억달러, 172억달러다. 뒤이어 미국 160억달러 일본 96억달러 독일 88억달러순으로 러시아 대출에 많이 노출됐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제재의 목표는 러시아인들을 타격하는 동시에 부수적 피해가 퍼지지 않도록 예의주시하는 것"이라며 "제재는 분명하게 유럽도 강하게 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물리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입할 경우에 대한 제재에 초점을 맞췄지만 대형 사이버 공격처럼 전면전 군사침략에 못 미치는 행위에 대한 제재로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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